뷰페이지

중국 대입 과열…시험장에 금속탐지기 동원

중국 대입 과열…시험장에 금속탐지기 동원

입력 2013-06-03 00:00
업데이트 2013-06-03 14:2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고강도 부정행위 방지책에 엇갈린 반응

중국에서 명문대학 진학을 둘러싼 대학 입시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속탐지기를 동원한 부정행위 방지책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장사만보(長沙晩報) 등에 따르면 중국 지린(吉林)성은 오는 7~9일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대입시험(가오카오·高考)에서 시험장에 입실하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금속탐지기를 사용해 몸 검사를 할 계획이다.

수험생이 시험장에 들어갈 때 몸과 소지품을 철저히 검사해 금속탐지기에서 소리가 나면 입실 자체를 막겠다는 것이다.

지린성 입시관리 당국은 치아교정을 받거나 수술로 인해 몸 안에 금속물질을 지닌 수험생은 사전에 지린성 지역 병원에서 발급한 진단서를 지참하도록 했다.

이런 엄격한 입시 관리 대책이 도입되면서 지린성의 일선 고등학교에는 비상이 걸렸다.

각 학교는 고3 수험생들에게 시험 당일 허리띠가 필요 없는 고무줄 바지와 금속물질이 부착되지 않은 합성수지 샌들을 착용하고 여학생은 브래지어 대신 러닝셔츠를 입도록 교육하고 있다.

또 학교로 시험날 입고 갈 옷을 미리 가져가 금속탐지기 검사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예행연습까지 하고 있다.

지린성의 각 병원은 진단서를 발급받기 위해 몰려든 수험생들로 혼잡을 빚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사상 초유의 고강도 부정행위 방지책에 대해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며칠 전 학교에서 금속탐지기 통과 예행연습을 한 수험생은 “검역을 거쳐 시장으로 출하되는 동물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병원에서 치아교정을 했다는 진단서를 받은 뒤 부정행위를 위한 도구로 바꿀 수 있다”면서 “금속탐지기도 사람이 운용하는 장비이기 때문에 검사자가 매수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창춘(長春)의 다른 수험생은 “진단서를 떼거나 예행연습을 하는 불편이 있지만 이런 노력이 사회 각계에 부정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더욱 공정한 입시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대졸자 취업난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으며 대학 정원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명문대 입학과 취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 입시에서 떨어진 수험생을 상대로 명문대 입학을 미끼로 거액을 가로채거나 공인자격증으로 취업 준비생을 현혹하는 사기가 빈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