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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네타 전 CIA 국장, 할리우드에 비밀 유출”

“패네타 전 CIA 국장, 할리우드에 비밀 유출”

입력 2013-06-06 00:00
업데이트 2013-06-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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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감시단체 “빈 라덴 사살작전 지휘관 공개돼”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기습작전이 성공한 지 수주일 후 당시 미국의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시상식 연설을 통해 비밀 사항인 특공대 지휘관의 이름을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언 패네타 전 CIA 국장은 해당 특공작전을 영화 ‘제로 다크 서티’로 재구성하기 위해 작업 중이던 할리우드의 시나리오 작가가 참석한 행사에서 비밀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미 국방부 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한 감시단체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같은 조사 내용을 담은 미 국방부 감찰관의 미공개 보고서 초안은 독립적 감시단체인 ‘정부 감시 프로젝트’(Project on Government Oversight, POGO)가 입수해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

POGO는 익명의 펜타곤 감찰관실 관리를 인용해 수개월 전에 완성된 것으로 보이는 문제의 보고서 발표가 그간 수차 연기된 것은 시점 선택에 대한 정치적 고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 감찰관은 2년 전 당시 패네타 CIA 국장이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특공작전 유공자들을 CIA 본부에서 시상하는 자리에서 ‘1급 비밀’을 공개했다고 해당 보고서 초안에서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행사장에 빈 라덴 기습작전을 재구성한 영화 제로 다크 서티를 만들고 있던 할리우드의 제작진과 시나리오 작가 마크 볼이 참석했으며 “시상식에서 패네타 국장이 구체적으로 특공부대를 확인하고 지휘관 이름을 거명했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 감찰관은 “보안검토 규정상 연방법률에 따라 지휘관 개인의 이름은 미공개로 보호돼야 한다”면서 “패네타 국장은 1급 비밀로 관계 당국이 확인한 국방 정보도 제공했다”고 보고서에서 덧붙였다.

보고서는 그러나 시나리오 작가가 시상식장의 청중 속에 있던 사실을 패네타 국장이 알았는지를 언급하지 않고 그의 잘못으로 지적하지도 않았다.

국방부의 감찰 조사는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들에게 미국 정부가 비밀 정보와 전술을 유출했을지 모른다고 우려한 피터 킹(공화·뉴욕)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패네타는 2009년부터 2011년 중반까지 CIA 국장을 역임한 데 이어 올해 2월까지 국방장관으로 재직했다.

미 국방부는 POGO가 입수한 보고서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국방부 감찰관실 대변인은 해당 보고서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부지런히 작업 중이라면서 더 이상의 언급은 회피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다른 감찰관실 관리는 “곧바로 발표해도 될 보고서가 있는데 상부로부터 이례적으로 강력한 통제와 전술적 개입이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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