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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기 사고 긴박했던 ‘착륙 순간’ 전후

아시아나기 사고 긴박했던 ‘착륙 순간’ 전후

입력 2013-07-07 00:00
업데이트 2013-07-0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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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 5분 전 ‘비상착륙’ 교신 등 돌발상황 징후목격자 “항공기의 접근 각도 이상” 주장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OZ 214편의 착륙사고 원인은 아직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 없다.

승객들은 착륙 직전까지 사고 징후를 감지하지 못했다고 증언하지만 조종사와 관제탑 간 ‘비상착륙’ 교신을 감안하면 착륙 5분 전께 돌발상황 징후가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 예정대로 공항 도착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을 태운 사고기가 인천공항을 출발한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6일 오후 4시 35분. 아시아나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의 샌프란시스코공항 도착 예정 시간은 7일 오전 3시 35분이었다.

사고 발생 시각은 오전 3시 27분(현지시간 오전 11시27분)이기 때문에 사고기는 거의 정상적으로 도착한 셈이다.

승객들은 항공기가 공항에 접근할 때까지도 사고징후를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기에 탑승했던 강모(14·중2) 양은 214편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가까워져 오자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승무원 목소리를 들었다.

엄마, 동생과 함께 기내 중간쯤에 있는 좌석에 앉아 있던 강 양은 늘 그랬듯이 안전벨트를 매고 눈을 감은 채 착륙을 기다렸다.

◇ 목격자 “사고기 접근각도 이상” = 사고기는 착륙과정에서 이상징후가 관측됐다. 착륙장 접근 각도와 착륙 상태가 이상했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왔다.

사고 당시 공항 근처에 있었다는 케이트 벨딩은 “항공기의 활주로 접근 상태가 좋은 것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테파니 튜너라는 여성 역시 ABC방송에 착륙하는 항공기를 본 순간 즉각 항공기의 접근 각도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조종사와 관제탑은 착륙 전에 이미 ‘비상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CNN 방송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기장이 관제탑과의 교실에서 “응급차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관제사는 “모든 요원이 대기 중”이라고 대답했다.

관제탑은 착륙 5분 전인 오전 11시 22분 30초에 “214 항공기, 응급차량 준비됐다”고 응답했다.

◇ 사고기, 지면에 ‘꼬리’ 충돌 = 강 양은 항공기가 활주로에 착륙할 때 한차례 “쿵” 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5∼10초 정도 지난 뒤 엄청난 소리가 들렸고 지진이 난 것처럼 기체바닥이 올라왔다가 내려앉았다.

그때 기내 뒤쪽에서 연기가 발생했고 승객들 사이에서는 “불이야”라는 다급한 외침도 들렸다.

승객 엘리엇 스톤 씨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체가 활주로에 충돌해 기체 앞쪽이 들리면서 “모든 사람의 시선이 천장을 향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사고기가 바닥에) 부딪히자마자 꼬리가 거의 떨어져 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아직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사고기는 착륙하던 중 꼬리 부분이 지면에 닿았다. 기체가 충격한 부분은 활주로 앞에 있는 방파제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 긴박했던 대피 순간 = 사고기는 착륙 직후 화염과 짙은 연기에 휩싸였다.

화재는 떨어져 나간 꼬리 부분과 기체 아랫부분 등 곳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조종석 바로 뒷부분 객실에서 주날개가 있는 곳까지 동체 지붕이 완전히 소실됐고 엔진 한 개도 떨어져 나갔다.

승객들은 비행기가 완전히 멈춘 뒤 “빨리 탈출하라”는 조종사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급히 탈출구로 달려나갔다.

승객들은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탈출했다.

강 양은 기내 밖으로 대피한 승객들 상당수가 사고 당시 입은 부상으로 한동안 활주로 옆 잔디밭에 쓰러져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스톤 씨는 자신은 중간에 앉아 있어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지만, “기체 뒷부분에 앉아있던 승무원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got hammered)”며 “그들 모두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착륙 직후 소방관과 구조대가 도착해 진화·구조작업을 벌였지만, 최소 2명의 사망자와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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