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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천국 중국에 ‘짝퉁 박물관’까지 등장

짝퉁 천국 중국에 ‘짝퉁 박물관’까지 등장

입력 2013-07-16 00:00
업데이트 2013-07-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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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유물 전시 허베이성 박물관 폐쇄 조치

‘짝퉁의 천국’으로 불리는 중국에서 이제는 가짜 유물을 전시하는 ‘짝퉁 박물관’까지 등장했다.

중국 허베이(河北)성 지저우(冀州)시 얼푸(二鋪)촌에 위치한 지바오자이(冀寶齋) 박물관이 가짜 유물을 전시해온 사실이 드러나 폐쇄 조치됐다고 환구시보(環球時報), 상하이일보(上海日報) 등 중국 언론 매체들이 16일 보도했다.

허베이성 문물국 관계자는 “지바오자이 박물관은 15일 폐쇄조치됐으며, 얼푸촌 당서기를 겸하고 있는 왕중촨(王宗泉ㆍ68) 박물관장은 현재 조사받고 있다”면서 “지바오자이 박물관은 소장품이 대부분 가짜이기 때문에 박물관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2007년 공사를 시작해 2010년 개관한 지바오자이 박물관은 12개의 전시실을 갖춘 허베이성 최대의 민간박물관이다.

박물관 건설에는 총 5억 4천만 위안(약 980억원) 가량이 투입됐으며, 특히 당나라 시대의 5색 도자기 등 ‘보물급’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지바오자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4만여 점은 대부분 가짜이며, 가격은 기껏해야 1점 당 200위안에서 2천 위안에 달하는 모조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바오자이 박물관의 소장품들이 ‘짝퉁’이라는 사실은 베이징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명한 소설가인 마보용이 지난 6일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新浪微博)에 지바오자이 박물관 소장품들의 사진과 함께 “전시품의 설명 내용이 실제 작품과 맞지 않는다”며 의혹을 제기하면서 밝혀졌다.

얼푸촌 주민들은 왕 박물관장이 가짜 유물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거액을 횡령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왕 박물관장은 지난 1966년부터 무려 47년 동안 얼푸촌 당 서기직을 맡아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가짜 약에서부터 가짜 마오타이((茅台)주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짝퉁’이 만들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가짜 쌀과 가짜 달걀까지 유통되고 있다.

고미술품 수집가이자 큐레이터인 마웨이두는 차이나 라디오 인터내셔널(China Radio International)에 “중국 곳곳에는 돈을 벌 목적으로 만들어진 ‘짝퉁 박물관’이 상당수에 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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