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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가 아이스크림 먹기 행사 연 까닭은

알카에다가 아이스크림 먹기 행사 연 까닭은

입력 2013-07-27 00:00
업데이트 2013-07-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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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보도…코란읽기 등 축제 열어 ‘친근감’ 얻으려 시도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아이스크림 먹기 축제가 열렸다. 주최자는 놀랍게도 테러조직 알카에다였다.

시리아에서 반정부군에 가담한 알카에다 조직이 다양한 주민 축제 프로그램을 통해 친근감을 높이고 민심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와 시리아의 알카에다 지부가 통합한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미디어 담당 조직은 최근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을 맞아 시리아에서 진행한 주민 모임 촬영 영상을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했다.

이들 영상에는 주민들이 이 단체 소속 사회자의 진행으로 다양한 축제 행사를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악명높은 처형장면 등 알카에다가 이전까지 주로 공개해온 잔인한 내용과는 거리가 멀었다.

알레포에서 촬영돼 지난주에 올라온 영상에는 두 어린이가 손을 묶고 아이스크림 먹기 시합을 하는 장면이 나왔고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 소속의 중년 남성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도 공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알카에다의 이같은 ‘변신’이 그간의 강경한 이미지를 누그러뜨리고 시리아 주민들의 환심을 사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는 지난 4월 결성된 뒤 알레포를 중심으로 세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엄격한 이슬람 규범을 강요하는 등 강경한 태도로 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었다.

이 단체는 최근 정부군 세력을 압박하기 위해 반군과 정부군 지역을 잇는 검문소를 봉쇄했는데 이 때문에 라마단을 코앞에 두고 식량난을 겪게 된 주민들로부터 큰 원망을 샀다.

반군 내 다른 세력도 최근 일어난 중도 반군세력 지도자의 암살이 ISIL의 소행이라며 비난하는 등 갈수록 고립되는 양상이다.

주변의 불만이 높아지자 ISIL은 라마단을 앞두고 알레포 지역에 식량을 배급했다. 또 터키에 인접한 아자즈에서는 매일 1만시리아파운드(10만원 상당)씩 상금을 걸고 코란읽기 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축제 자리를 마련해 ‘민심 수습’에 애쓰는 모습이다.

군사분석기관 IHS제인의 테러리즘·반군 센터 연구원인 찰스 리스터는 “외국 반군들이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위해 시리아로 오는 것을 시리아인들은 원치 않으며 알카에다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리스터 연구원은 “알카에다는 시리아에서 그들의 존재가 부정적이지 않다고 주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며 “라마단 파티나 아이스크림 먹기 대회는 (그런 인식의) 지역화된 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러나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도 진행자가 주민들을 상대로 ‘더러운 시아파들’과 같은 언급을 하는 등 알카에다의 종파주의적 태도는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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