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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외 부동산투자 시장서 최대 ‘큰손’

한국, 해외 부동산투자 시장서 최대 ‘큰손’

입력 2013-08-08 00:00
업데이트 2013-08-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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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급증…한반도 긴장·저금리 등 영향

한국이 올해 해외부동산 투자 규모를 대폭 늘려 이 분야 시장에서 가장 큰 손이 됐다.

한국 투자기관과 금융회사들은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조장한 한반도 긴장 고조와 저금리 등으로 해외부동산 투자를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 해외부동산 투자 사상 최대…미국서도 네 번째 큰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부동산 종합서비스업체인 존스랑라살(JLL)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에 한국의 해외부동산 투자 규모는 54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 투자액 20억 달러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는 존스랑라살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존스랑라살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한국이 최대의 해외부동산 투자국이고 캐나다와 싱가포르가 그 뒤를 잇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부동산 리서치 업체인 리얼캐피털어낼리틱스는 같은 기간 한국의 미국 부동산 투자 규모는 네 번째라고 말했다.

◇ 미·영·독·호주 등의 랜드마크 빌딩에 투자

한국 기업들과 기관 투자자들은 주요 선진국의 대형 빌딩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WSJ는 한국의 투자 자본이 지난달 미국 워싱턴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워싱턴하버빌딩을 3억7천300만 달러에 인수했다면서 한국 자본이 미국 부동산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존스랑라살에 따르면 올해 봄 세계 부동산에 투자된 한국의 자본 중 39%가 미국으로 유입됐다.

삼성생명은 최근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을 설립해 런던 금융가의 사무실 빌딩 ‘서티 크라운 플레이스’(30 Crown Place)를 인수했고 영국의 런던 서티 그레셤(London 30 Gresham) 빌딩도 사들였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삼성생명, 경찰공제회, 새마을금고, 동양생명과 함께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에 있는 2천억원 규모의 호주우체국NSW본부 빌딩을 인수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3월 런던 로프메이커플레이스에 3천억원을 투자했고 현대해상은 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갈릴레오 오피스 빌딩 인수에 참여했다.

◇ 북한 리스크 회피·저금리 타개

한국 자본이 해외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은 북한 리스크를 피하고 저금리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됐다.

WSJ는 한국의 해외부동산 투자 증가에 북한의 김정은이 일정 정도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위협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커지면서 한국 투자자들이 해외부동산으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존스랑라살의 국제 담당 책임자인 스티브 콜린스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남한과 북한의 긴장이 확대하면서 한국이 해외부동산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워싱턴D.C.에 있는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거론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안정되면서 한국이 장기적인 구조 변화를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해외 자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금리가 상승하고 한반도 긴장이 완화하면 해외부동산에 대한 한국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저금리도 한국의 해외부동산 투자 증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세계 주요국들의 양적완화로 저금리가 계속되자 연기금이나 금융회사 등 한국 기관투자자들이 수익률이 높은 해외부동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 미국 등 선진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도 한국의 해외부동산 투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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