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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 ‘흑인리그’서 최연소로 뛴 프라이스 별세

美프로야구 ‘흑인리그’서 최연소로 뛴 프라이스 별세

입력 2013-08-27 00:00
업데이트 2013-08-2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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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흑·백 야구리그가 따로 존재하던 시절, 14세 나이로 흑인들만의 ‘니그로 리그’(Negro League)에 데뷔한 마빈 D.프라이스가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6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1940~50년대에 니그로 리그에서 파괴력 있는 타자(Thumper)로 불리던 프라이스가 지난달 21일 시카고 사우스쇼어병원에서 알츠하이머 합병증세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프라이스는 14세였던 1946년 니그로 리그 ‘시카고 아메리칸 자이언츠’(1911년 창단, 1952년 해체) 선수로 프로 야구계에 데뷔했다.

그러나 프로 경력 때문에 고등학교 대표 선수 자격을 잃게 될까 두려워 곧 시카고 잉글우드 고등학교로 돌아갔다가 졸업 후 다시 복귀했다.

그는 1948년부터 1952년까지 니그로 리그 ‘클리블랜드 벅아이즈’와 ‘뉴어크 이글스’ 등에서 유격수와 1루수로 활약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즈와 계약을 맺고 마이너리그에서 뛰었지만 선수생활을 오래 하지는 못했다.

프라이스가 선수시절 맞붙었던 투수 가운데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흑인 투수 새첼 페이지(1906-1982)와 허브 스코어(1933-2008) 등이 있다.

프라이스의 조카 마리아 스팀슨은 “삼촌은 니그로 아메리칸 야구리그에서 뛴 것을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며 “니그로 리그에 속했던 것을 메이저리그 경력 못지 않게 느끼는 듯했다”고 전했다.

시카고 남부 흑인 밀집지역에서 태어나 자란 프라이스는 아버지로부터 야구를 배웠다.

트리뷴은 브렌트 P. 켈리가 1998년 펴낸 ‘다시 찾은 니그로 리그 : 야구 영웅 66명과의 대화’를 인용 “프라이스는 잉글우드 고등학교의 명1루수 겸 주장이었다”며 “시카고 자이언츠 구단주였던 J.B. 마틴은 어린 프라이스에게 입단 테스트 기회를 주고 싶어했고 자이언츠 선수들을 두루 잘 알고 있던 프라이스의 아버지는 어린 아들의 원정 경기 참가를 허락했다”고 소개했다.

프라이스는 은퇴 후 30여년간 시카고 우체국 직원으로 일하면서 유소년 야구 코치로 일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프라이스는 2년 전부터 알츠하이머로 투병하면서도 ‘야구장으로 나를 데려가주오’라는 노래의 가사만큼은 잊지 않았다”고 전했다.

프라이스 가족들은 다음 달 시카고 화이트삭스 홈구장인 U.S. 셀룰러필드에서 추모행사를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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