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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회로’ 뇌 스위치로 불임·피임 해결한다?

‘생식회로’ 뇌 스위치로 불임·피임 해결한다?

입력 2013-09-21 00:00
업데이트 2013-09-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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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과학자들 발견…약물치료 가능성 열어

뇌의 생식회로를 연구하는 뉴질랜드 과학자들이 불임과 피임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뇌의 스위치를 찾아냈다.

앨런 허비선 교수가 이끄는 뉴질랜드 오타고 의과대학 연구팀은 뇌의 정상적인 수정 신호를 켜거나 끌 수 있는 스위치를 찾아냈다고 21일 뉴질랜드 언론에 밝혔다.

허비선 교수는 “이번 발견은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주는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열어놓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불임은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전체 부부의 20% 정도가 불임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여성 불임의 3분의 1 정도가 생식회로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키스펩틴으로 알려진 조그만 단백질과 Gpr54로 불리는 수용체 사이에서 그것이 일어나는 유발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어 특정 뉴런에 수용체가 없는 돌연변이 생쥐는 불임이 돼 사춘기를 거치지 않게 되는데 특정 뉴런에 수용체 유전자를 집어넣음으로써 불임 생쥐가 정상적인 생쥐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고 밝혔다.

불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키스펩틴이라는 단백질은 10여 년 전 발견됐으나 오타고 대학 연구팀은 그 단백질이 작용하는 정확한 위치를 찾아냄으로써 약물로 치료하는 길을 열어놓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허비선 교수는 “키스펩틴이 제대로 작용을 하지 않거나 뇌와 난소 간의 연결 고리에 문제가 있을 때 상호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불임이 된다”며 이미 이 단백질에 의한 불임 치료 임상 시험이 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형 제약회사들도 이번 실험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는 이번 발견이 제약시장에 엄청난 가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발견이 피임약에도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수정을 관장하는 분자를 찾아낸다면 그 반대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져 뇌의 수정 스위치를 꺼버릴 수가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체에 호르몬을 내보내지 않고 뇌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피임약을 사용하면 전통적인 피임약이 가진 혈액응고와 같은 부작용도 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타고 대학 수정 연구소의 웨인 질렛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체외수정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획기적인 것이라고 평가하고 모든 절차가 더욱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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