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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급변 현상이 점진적 영향보다 위험”

“기후 급변 현상이 점진적 영향보다 위험”

입력 2013-12-04 00:00
업데이트 2013-12-0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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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과학원, 조기경보 시스템 촉구

예측하기 어려운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는 대규모 변화보다 더 위험하다는 미국 국립 과학원(NAS)의 보고서가 나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AP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 자문 기관인 NAS의 과학자들은 200쪽의 보고서를 통해 몇 년 안에 일어나는 단기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춘 연구 결과, 느리고 점진적인 환경 변화라도 임계치를 넘으면 인류 사회의 인프라와 생태계에 갑작스러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런 현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극해의 얼음이 녹고 동식물이 대량 멸종하는 급격한 변화가 이미 일어나고 있으며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정부에 조기 경보 시스템 개발을 촉구했다.

수천 종의 동식물이 서식지와 계절성 활동 패턴을 바꾸고 있거나 이미 멸종하고 있으며 산호와 새앙토끼, 하와이의 은검초(silversword), 북극곰 등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남극대륙 서부에서도 얼음이 예상과 다른 방식으로 녹고 있는데 이 지역의 거대한 빙상이 녹으면 빠른 속도로 해수면이 상승해 4m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진은 수십년 또는 수백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는 물리적 기후 시스템의 변화라도 임계점에 이르면 갑작스러운 생태적, 사회경제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해수면이 서서히 상승해도 방조벽이나 둑이 무너지면 도로와 공항, 송유관, 지하철 등 지역 인프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바닷물의 산성도나 수온이 조금만 높아져도 수많은 동식물의 생존 여부를 가르는 임계점을 넘어가 급격하고 돌이킬 수 없는 생태계 변화를 가져 올 것이라고 이들은 전망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영화 ‘투모로우’의 소재가 된 심해 해류의 속도 저하와 심해의 메탄 방출 등 과학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던 현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두 현상에 대한 연구는 충분히 진행돼 대서양 해류 순환 패턴이 정지되거나 고위도 지역이나 심해의 메탄이 갑자기 방출되는 일이 100년 안에 일어날 가능성은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의 위험을 음주 운전자의 난폭운전에 비유하면서 “상대가 오는 것을 볼 수 없으니 대비할 수도 없다. 접근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피해는 커진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갑작스러운 변화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만큼 전세계가 남극과 그린란드 빙상 같은 곳을 더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은 거꾸로 예산 감축과 위성 노후화 등으로 인해 결정적인 변화의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수단이 몇 년 전보다 더 줄었으며 장차 더 줄어들 전망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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