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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불법이민자 9명 석방 요구하며 입술 꿰매

伊 불법이민자 9명 석방 요구하며 입술 꿰매

입력 2013-12-23 00:00
업데이트 2013-12-23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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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수용소 시트서 뽑은 실과 바늘 이용…이민법 완화 요구 ‘봇물’

이탈리아에 구금되어 있던 불법이민자 9명이 석방을 요구하며 침대 시트에서 뽑은 실로 자신들의 입술을 함께 꿰매버렸다고 이들의 변호인이 22일(현지시간) 말했다.

이들 9명의 변호를 맡은 필리베르토 자라티 변호사는 튀니지계 불법 이주자 4명이 그들의 입술을 가운데로 모아 놓고는 담배 라이터를 변형해서 만든 바늘을 이용해 하나로 꿰맸다고 밝혔다.

또 이들을 구금하고 있는 난민수용소 관리인은 5명의 모로코계 불법 이주자들도 수용소에서 내보내 줄 것을 요구하며 튀니지계 4명을 흉내 내 입술을 꿰맸다고 한 TV방송에 말했다.

자라티 변호사는 “입술이 손상됐지만 이들은 현재 식사도 하고, 음료수도 마실 수 있다. 의사의 검진도 받았다”면서 “이들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항의한 것은 사정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난민 수용) 구조는 즉각 없어져야 한다”고 분개했다.

지난 21일 로마시 인근 수용소에서 시작된 이 시위는, 람페두사섬 난민 임시 수용소에서 옴을 예방한다는 이유로 난민들에게 추위 속에서 강제로 옷을 모두 벗게 하고 호스로 약품을 뿌리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된 지 몇일 후 발생했다.

이 영상이 공개된 뒤 난민수용소를 폐쇄하고 이민법을 개정하라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불법이민자들이 추방되기 전까지 최대 18개월 구금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 연립정부 최대 정당인 중도좌파 민주당(PD)의 대변인은 정부가 규제를 완화한 이민법을 내년 통과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으며, 이그나치오 마리노 로마시장도 난민수용소의 폐쇄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민법 완화는 연립정부 내에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문제다.

아프리카 북부지역에서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 유럽연합(EU)으로 건너오는 아프리카인은 올해에만 4만명 이상으로, 작년보다 약 4배 늘어난 규모다.

람페두사섬 인근에서는 지난 10월 불법이민자들을 태운 배가 난파하는 바람에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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