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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8대 원로’의 딸도 ‘문화대혁명 과오’ 사죄

中 ‘8대 원로’의 딸도 ‘문화대혁명 과오’ 사죄

입력 2014-01-13 00:00
업데이트 2014-01-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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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빈빈 모교 찾아 “지금 사죄하지 않으면 기회 없을 것”

지난해 중국 혁명원로 천이(陳毅)의 아들이 문화대혁명 때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공개 사과한 데 이어 이번에는 공산당 ‘8대 원로’ 가운데 한 명인 쑹런충(宋任窮)의 딸이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13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지난 11일 베이징사범대 부속 여자중학교(현 베이징사범대 부속 실험중학교)에는 문화대혁명 당시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 20여 명과 당시 이들을 가르쳤던 교사 20여 명이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이 모임에는 ‘혁명회’ 부주임으로 교사들에 대한 ‘대자보 비판’ 등을 주도했던 류진(劉進)과 톈안먼(天安門)에서 마오쩌둥(毛澤東)의 팔에 ‘홍색완장’을 채워준 것으로 유명한 쑹런충의 딸 쑹빈빈(宋彬彬)도 참석했다.

쑹런충은 1980∼90년대 초 중국을 막후 지배한 공산당 8대 원로 가운데 한 명이다.

쑹빈빈과 류진 등 졸업생들은 문화대혁명 당시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볜중윈(卞仲耘) 부교장이 구타로 사망하는 사건을 막지 못하고 자신들을 가르쳤던 교사들을 비판한 것을 후회하고 사죄했다.

쑹빈빈과 류진은 교내에 세워진 볜중윈 부교장의 반신상 앞에서 묵념하거나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회고하며 수차례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날 약 1천500자 분량의 ‘나의 사죄와 감사’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한 쑹빈빈은 “지금 사죄하지 않는다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생님과 동문을 다치게 한 적이 있는 사람은 모두 자신을 대면하고 문화대혁명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면서 화합하기를 희망한다. 이것은 모두가 원하는 바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여름에는 천이의 아들 천샤오루(陳小魯)가 과거 자신이 다녔던 제8중학교 졸업생들이 만든 블로그에 글을 올려 “나는 (당시) 제8중학교 학생대표이자 학교혁명위원회 주임으로서 학교 책임자들과 교사, 동료 학생들이 비판투쟁과 노동 개조를 당하게 된 것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사죄했다.

그는 문화대혁명을 “사람들에게 공포를 안겨준 시대”라고 규정하고 “영혼의 정화를 위해, 사회진보를 위해, 민족의 미래를 위해 이런 사과는 반드시 해야만 한다. 반성이 없다면 논의의 진보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내에서는 문화대혁명 시기 홍위병으로 활동했던 사람들의 ‘뒤늦은 반성’이 잇따르고 있어 천이나 쑹런충과 같은 개국공신 자녀의 진심 어린 사죄는 이런 움직임을 더욱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대혁명 기간 중국의 상당수 중고생과 대학생들이 홍위병이라는 이름으로 마오쩌둥이 조직한 정치적 대중운동조직에 동원됐으며 당시 이들에 의해 살해당하거나 박해를 받아 사망한 사람이 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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