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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토크쇼 제왕 제이 리노, 눈물의 고별 방송

美토크쇼 제왕 제이 리노, 눈물의 고별 방송

입력 2014-02-08 00:00
업데이트 2014-02-0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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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떠나고 싶지 않은데, 방송사는 떠나라고 하네요.”

풍성한 은발에 유난히 긴 턱, 그리고 촌철살인의 유머로 미국 안방을 휘어잡았던 ‘토크쇼의 제왕’ 제이 리노(63)가 22년만에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리노는 6일(현지시간) 밤 로스앤젤레스 NBC 방송 스튜디오에서 ‘투나잇쇼’ 고별 방송을 했다.

’투나잇쇼’ 진행자는 오는 17일부터 지미 팰런(39)으로 교체된다.

NBC는 젊고 발랄한 팰런을 기용해 치열한 지상파 방송 심야 토크쇼 경쟁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팰런은 NBC 아침 토크쇼 진행을 맡아 재치넘치는 입담으로 특히 젊은 시청자에게 인기가 높다.

리노의 퇴장으로 40년 동안 운영되던 ‘투나잇쇼’ 로스앤젤레스 스튜디오도 문을 닫는다.

NBC는 뉴욕에 거주하는 팰런을 배려해 ‘투나잇쇼’를 뉴욕에서 제작하기로 했다.

1992년 자니 카슨에게 ‘투나잇쇼’ 마이크를 물려받은 리노는 22년 동안 연예인, 정치인, 운동선수 등 수많은 초대 손님을 불러 앉혀놓고 미국인들을 울리고 웃겼다.

톰 크루스, 휴 그랜트, 미셸 오바마 여사,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리노가 꼽는 인상 깊은 초대 손님이다.

고별 방송 스튜디오에는 리노의 가족, 친지, 친구들이 나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1992년 5월25일 리노의 첫 방송 때 초대 손님이었던 코미디언 빌리 크리스털과 오프라 윈프리, 농구 선수 크리스 폴, 킴 카다시안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매트 데이먼, 마크 윌버그, 찰리 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영상 메시지로 작별 인사를 보냈다.

2009년 투나잇쇼에 출연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상파 심야 토크쇼에 처음 등장한 현역 미국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방청객들은 기립 박수로 리노의 퇴장을 기렸다.

라노는 “이 쇼 진행을 시작했을 때 저스틴 비버는 태어나지도 않았죠. 그래서 참 옛날이 좋았다고 말하는 겁니다”고 익살을 떨었다.

최근 비버가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다니는 것을 빗댄 해학이었다.

그는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리노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내 인생 최고의 시절”이었다면서 “하지만 이제 다음 차례로 넘길 때”라고 말했다.

’투나잇쇼’는 1954년 뉴욕에서 시작했고 자니 카슨은 1962년부터 1972년까지 30년 동안 진행자를 맡으면서 토크쇼의 제왕 자리를 꿰찼다.

리노는 22년 동안 심야 토크쇼 시청률 1위를 한결같이 지켰다.

’투나잇쇼’ 하루 시청자는 약 390만 명이지만 리노의 퇴장을 앞둔 일주일 동안 시청자는 500만 명으로 치솟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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