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선 치르는 우크라이나…5인의 ‘잠룡’ 부상

5월 대선 치르는 우크라이나…5인의 ‘잠룡’ 부상

입력 2014-02-24 00:00
업데이트 2014-02-2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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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국이 친러 성향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의 붕괴로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우크라이나 의회가 22일(현지시간)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사퇴와 5월 25일 조기 대선을 결의함으로써 누가 우크라이나를 이끌어갈 새 리더가 될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2004년 우크라이나 ‘오렌지 혁명’의 주역이자 야권의 상징적 인물인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정치 무대 복귀에 이어 대권의 꿈을 이룰수 있는가에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우크라이나의 유력한 대권 경쟁자로 티모셴코를 비롯해 5명을 지목했다.
율리아 티모셴코 전 우크라이나 총리가 22일 교도소에서 석방돼 키예프 중심광장에서 시위대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키예프 =AP/뉴시스
율리아 티모셴코 전 우크라이나 총리가 22일 교도소에서 석방돼 키예프 중심광장에서 시위대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키예프 =AP/뉴시스


◇ 율리야 티모셴코(53·여)

직권 남용죄로 복역해온 그녀는 의회 결의로 22일 석방된 후 곧바로 키예프 독립광장으로 달려가 군중 앞에 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1990년대 가스 무역 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으며 5월 대선 출마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권 가도의 가장 큰 장애는 건강 문제이다. 22일에도 휠체어에 앉아 군중 연설을 했다. 또다른 장애물은 정치권의 분열을 극복하고 우크라이나를 효과적으로 통치할수 있느냐는 점이다. 그녀의 오른팔인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가 대통령 권한 대행에 선임됐다.

◇ 비탈리 클리치코(41)

전 헤비급 복싱 챔피언으로 지난 3개월간 반정부 시위에서 수감중인 티모셴코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했다. 2012년 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야누코비치를 ‘녹다운 펀치’로 쓰러트리겠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최근 며칠간 키예프 가두시위 현장에 계속 참가해 야누코비치 정권을 무너트린 반정부 시위대에 용기를 북돋워주는 역할을 했다. 티모셴코 석방 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의 선두주자로 꼽혔다. 정직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지도자 경험 부족이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 아르세니 야체뉵(39)

젊은 나이지만 변호사 출신으로 가장 다양한 경력의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이다. 중앙은행 총재 대행과 외교장관을 지냈다. 2011년 티모셴코가 수감된 후 그녀가 이끄는 당의 당수가 됐다. 이어 야당이 지지하는 반정부 운동을 이끄는 4명의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올랐다.

다른 대선 잠룡에 비해 출발이 늦었지만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지지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달초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의 오디오 녹취 내용이 유출되면서 미 국무부가 대권 경쟁에서 그를 공식 지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페트로 포로셴코(48)

우크라이나의 억만장자 재력가 가운데 유일하게 반정부 운동을 공개 지지했다. 2004년 오렌지 혁명의 자금줄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그의 로쉔 초콜릿 공장이 러시아로부터 무역 규제를 받았다. 10여년 전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일했고 외교 및 경제장관을 역임해 대통령이나 총리로서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이다.

야누코비치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를 공개 지지함으로써 인기가 치솟았다. 하지만 오렌지 혁명 직후 그와 사이가 벌어졌던 티모셴코가 석방됐고 대선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상황은 달라졌다.

◇ 올레 티아니보크(45)

우익 스보보다(자유당)를 이끄는 민족주의 성향의 인물. 2004년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 후보의 정치적 우군으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비디오테이프가 공개되어 국제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서부 우크라이나에 지역 기반을 두고 있다. 이 지역은 반(反)러시아, 반 유대인 감정이 높은 곳이다. 그는 최근 FT와의 인터뷰에서 폭동진압 경찰과의 충돌 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열혈 청년들이 위력을 과시했다며 “우리는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을 전달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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