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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은 ‘봄’ 화두로…日은 ‘2차 정부협상’

北은 ‘봄’ 화두로…日은 ‘2차 정부협상’

입력 2014-03-30 00:00
업데이트 2014-03-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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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4개월만의 북일 정부간 협상 화기애애한 분위기서 출발

북한과 일본 사이에 1년 4개월 만에 열린 정부간 협상은 따사로운 봄을 화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출발했다.

북한과 일본이 3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1년 4개월만에 정부간 공식 협상을 시작, 양국 수석대표인 북한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왼쪽)와 일본 이하라 준이치(伊原 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주중 북한대사관 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과 일본이 3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1년 4개월만에 정부간 공식 협상을 시작, 양국 수석대표인 북한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왼쪽)와 일본 이하라 준이치(伊原 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주중 북한대사관 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로써 이번 협상에 임하는 양측의 적극적이고 기대에 찬 태도를 짐작하게 했다.

또 일본과 한국, 중국 등 내외신 취재진들이 100명 가까이 대거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여 북일간 협상 결과에 갖는 언론의 큰 관심도 드러냈다.

협상은 취재진이 이미 자리를 잡은 가운데 주중 북한대사관 2층의 대회의실에 양국 대표단이 입장함으로써 사실상 막이 올랐다.

북한 측 수석대표인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는 착석하자마자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화두로 인사말을 겸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와서 이미 한달이 지나가고 얼었던 강이 녹고 꽃이 피고 나뭇잎이 푸르러졌다”면서 “이런 계절에 조일(북일) 정부 회담이 열렸다는 것 자체가 매우 큰 의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수석대표인 이하라 준이치(伊原 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송 대사에게 감사를 표시하면서 “송 대사를 만난 것은 예전 일조(북일) 국교정상화 협상 이후라서 약 6년 반만”이라며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다시 만난 송 대사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2007년 3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일 국교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에서 회담 대표단의 일원으로 만난 바 있다.

이하라 국장은 이번 협상에 대해 “2012년 11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된 정부간 협의에 이어 개최되는 것”이라면서 이번 회담을 두번째 2차 정부간 회담이라고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보다 넓은 관심사항에 대해 진지하고 솔직하게 논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전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회담에 임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거듭 밝혔다.

100명 가까이 몰린 취재진들은 양국 수석대표의 발언을 받아적고 대표단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매우 분주히 움직였다.

다만 양국 협상 대표단은 취재진을 위해 악수를 하거나 서서 포즈를 취하는 등의 이른바 별도의 ‘포토세션’ 기회는 제공하지 않았다.

주중 북한대사관을 첫날 회의장소로 제공한 북한 측은 일본 및 중국 기자들 외에 취재를 희망한 한국 언론에게도 출입을 허용하는 등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북한 대사관 측은 이미 취재신청을 한 일본 및 중국 취재진 외에 이날 오전 대사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국 특파원단에도 문호를 개방했다.

북한 대사관이 한국 언론에 취재를 허용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두번째다.

북한 측은 지난 1월 29일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외신 기자회견에 한국 언론의 취재를 허용한 바 있다. 당시 주중 북한대사관이 한국 언론에 대문을 열어준 것은 거의 10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3일과 19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린 일본과의 적십자 회담 때에도 한국 언론의 취재를 허용한 바 있다.

일본 언론의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북한 당국이 한국 언론에도 취재를 자주 허용하고 있다”면서 과거와 달리 다소 개선된 남북관계가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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