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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 “중앙정부가 우리를 버렸다” 성토

우크라 동부 “중앙정부가 우리를 버렸다” 성토

입력 2014-05-01 00:00
업데이트 2014-05-0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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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무장 시위대 세력 확대 속 중앙정부 통제력 상실

“처음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우리를 배신하더니 이제는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대행이 배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의 경찰청 대변인 타티아나 포구카이는 통제력을 잃은 중앙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루간스크의 거의 모든 관공서가 친러시아 무장 시위대의 수중에 떨어졌는데도 중앙정부에서는 손 놓고 보고만 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루간스크 현지 르포 기사를 통해 이 지역이 이미 러시아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루간스크는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대행이 도네츠크와 함께 통제력 상실을 시인한 곳이다.

루간스크에서는 29일 있었던 추가 점거로 정부청사와 검찰청, TV 방송국 등 대부분의 관공서가 무장세력에 넘어갔다.

경찰청은 간신히 점거는 피할 수 있었지만 블라디미르 루스라프스키 청장은 시위대의 압박에 못이겨 사직서를 중앙정부로 보냈다.

포구카이 대변인은 “우리가 포위됐고 시위대는 수류탄을 던지고 있다고 수차례 연락을 했는데도 (중앙정부에서는) 답이 없었다”면서 “어떤 명령도 없었다. 중앙정부가 루간스크를 그냥 없는 셈 치는 것 같다”며 분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루간스크 분리주의 시위대가 추대한 주지사 발레리 볼로토프는 지난 주 중앙정부에 28일까지를 시한으로 요구사항을 전달했으나 답이 없자 다음날 3천 명을 이끌고 관공서 추가 점거에 나섰다.

진압 경찰들이 배치됐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았고 시위대는 전혀 힘 들이지 않고 점거에 성공했다.

도네츠크와 주변을 비롯한 동부의 다른 지역에서도 형편은 마찬가지다. 중앙정부에서 동부 지역에 군대를 파견해두기는 했지만 사실상 이 지역에서 중앙정부의 권한이 아예 사라져 버린 것이 현실이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투르치노프 대통령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대신 동부 하리코프와 서부 오데사를 지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동부지역 무장 시위대는 11일 도네츠크, 루간스크 등의 자치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실시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제사회학기구가 4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주민 중 분리독립과 러시아 편입에 찬성하는 비율은 20%도 되지 않아 결과는 불투명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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