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美·유럽 “보코하람 만행은 테러… 특수부대 급파”

美·유럽 “보코하람 만행은 테러… 특수부대 급파”

입력 2014-05-09 00:00
업데이트 2014-05-09 00:5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나이지리아 여학생 구출 나서

나이지리아 납치 여학생들의 비극에 서방사회가 급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 각국이 지난달 14일 나이지리아에서 여학생들을 집단 납치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만행을 테러로 규정하며 특수부대를 급파하기로 했고, 노벨평화상 후보였던 말랄라 유사프자이 등은 더 많은 국제사회의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나이지리아 납치 소녀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우리의 소녀들을 되찾자’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왼쪽)와 파키스탄 여성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오른쪽). 출처 미셸 오바마·말랄라 유사프자이 트위터
나이지리아 납치 소녀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우리의 소녀들을 되찾자’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왼쪽)와 파키스탄 여성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오른쪽).
출처 미셸 오바마·말랄라 유사프자이 트위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각료 회의에서 “우리는 가장 끔찍한 형태의 테러리즘과 싸우고 있다”면서 “구출작전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말리 등 여러 아프리카 국가 분쟁에 개입해 온 프랑스는 납치된 200여명의 여학생을 구출하기 위해 경험 많은 특수부대를 언제든 투입할 수 있게 준비를 마쳤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이날 하원에서 이번 사건을 “극악무도한 범행”으로 규정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국은 육군 특수부대 공수특전단(SAS)이나 해군의 해병특전단(SBS)을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정부는 10명 이내의 통신, 정보 및 작전계획 전문병력으로 구성된 소규모 합동팀을 수일 내에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파견할 방침이다. 현재 아부자의 대사관에 주둔해 있는 50명의 미군 병력도 소녀들의 수색과 구출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가 전했다.

나이지리아는 사건이 벌어진 동북부 보르노주에 2개 대대 병력과 1000명 규모의 특수부대원을 배치했다. 군 병력은 앞서 보코하람의 근거지인 삼비사 숲을 샅샅이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이지리아 경찰은 납치 관련 정보 제공에 30만 달러(약 3억원)의 보상금을 걸었다.

파키스탄의 여성교육 운동가인 17세 소녀 말랄라는 이날 영국 BBC 방송 등에 출연해 “납치된 소녀들은 나의 자매들이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세계가 이들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2012년 탈레반의 위협 속에 학교에 가다 피격된 일을 언급하며 “소녀들이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내 고향에서 벌어진 일과 똑같은 일이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보코하람을 상대로 “이슬람 교리를 다시 배우라”고 당찬 메시지를 남겼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우리의 소녀들을 되찾자’란 메시지를 들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주요 이슬람국가와 인사들도 교리를 왜곡했다며 보코하람을 비난했다. 이집트 수니 이슬람교계 최고 지도자 중 한 명인 셰이크 아흐메드 알타예브는 “보코하람은 이슬람교의 관용 원칙에 전적으로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4-05-09 14면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