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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장교들, 미국 기업 6곳 30여차례 해킹”

美 “中 장교들, 미국 기업 6곳 30여차례 해킹”

입력 2014-05-20 00:00
업데이트 2014-05-2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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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원전·태양광 등 기간산업 기업 ‘표적’

미국 연방대배심이 19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5명을 기소하면서 내세운 ‘사이버 범죄’ 혐의의 골자는 미국 기업 여섯 곳에 대한 30여 차례에 걸친 해킹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기소 내용 등을 인용해 대배심은 이번에 인민해방군 61398부대 소속 장교 5명을 정식 기소하면서 산업스파이와 기업비밀절취 등 6개 혐의를 적용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장교는 31차례에 걸쳐 철강과 원전, 태양광 에너지 등 기간산업 관련 미국 기업 등 6곳의 컴퓨터와 내부망을 해킹해 제품이나 재무구조, 직원 신상 관련 정보를 빼냈다.

이들이 표적 삼은 미국내 기업과 노조는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와 철강회사인 US스틸, 특수금속 기업 ATI,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 미국 철강노조(USW), 독일 태양광 업체 솔라월드의 자회사로 파악됐다.

해커 장교들은 US스틸과 웨스팅하우스 내부 시스템을 뚫고 들어가 정보를 빼돌렸고 ATI에서는 직원 수천명의 네트워크 인증서를 훔쳤다.

또 알코아에서는 회사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최소 2천907건의 이메일을 가로챘고 노조 직원 이메일 계정도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킹은 주로 2010∼2012년에 이뤄졌다.

당국은 해커 장교들이 이들 기업이 입찰 경쟁이나 중국 내 원전 건설 등 주요 무역 협상을 하던 시기에 중국 기업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정보를 확보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또한 미국 정부가 중국이 관련된 또 다른 해킹 사건도 조사중이며 조만간 러시아 해커가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수사 관련 내용에 정통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란과 시리아 해커 연관 가능성이 있는 사건 수사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기소된 중국 장교들이 실제로 미국에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중국은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이번 기소 내용이 조작됐다면서 “중국 정부나 군, 그리고 관계자들은 온라인 기업비밀 절취에 절대 연관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가 중국 장교들의 실명, 48쪽에 이르는 기소자료와 이들이 군복을 입은 사진까지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은 국익을 침해하는 사이버 공격에 더 많은 정치적·외교적 비용을 감수하며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WSJ은 분석했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이와 관련, 사이버 스파이 행위로 미국 경제에 발생하는 비용이 매년 최대 1천200억달러(123조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조치에 실익이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사이버안보·중국 관련 전문가 애덤 시걸은 미국의 중국 장교 기소에 대해 “중국을 지목한다는 상징적인 중요성은 있지만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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