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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자폭테러범은 미국인”…첫 사례에 미국 충격

“시리아 자폭테러범은 미국인”…첫 사례에 미국 충격

입력 2014-05-31 00:00
업데이트 2014-05-3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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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신원 공식 확인…20대 플로리다 청년

미국 국무부가 최근 시리아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한 시리아 반군 중 한 명이 미국 시민이라고 30일(현지시간) 공식 확인했다.

지난 3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에서 미국인이 자살 폭탄 테러의 가해자로 밝혀진 것은 처음이어서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저녁 “시리아 자살 폭탄 공격에 연루된 미국인은 ‘모너 모하마드 아부살라’”라고 밝혔다.

20대 초반인 아부살라는 지난 25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州)에서 대형 트럭에 폭발물 16t을 싣고 시리아 정부군이 진을 친 음식점으로 돌진했다.

아부살라는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에서 자라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는 여느 미국 청년처럼 야구와 미식축구를 좋아하고 와플을 즐기는 청년이었다.

그의 부모는 마이애미 인근 베로 비치 지역에서 식료품점 여러 곳을 운영하는 등 비교적 유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느 시점에 이슬람으로 개종한 그는 지난해 말 시리아에 입국해 알카에다와 연계한 시리아 급진 반군단체 중 하나인 ‘알누스라 전선’에 합류했다.

그의 페이스북 개정에는 아랍어와 코란 구절 등이 많이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아부살라는 반군 내에서 ‘아부 후라이라 알-암리키’란 가명을 썼다. ‘아부 후라이라’는 선지자 무함마드의 동료를, ‘알-암리키’는 아랍어로 미국인을 뜻한다.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는 NYT에 아부살라가 정부군과 반군의 격전지인 알레포에서 약 두 달간 반군 교육을 받고서 폭탄 테러에 나섰다고 말했다.

알누스라 전선 관계자도 아부살라가 아랍어를 거의 못했지만, 폭탄테러를 위해 나설 땐 ‘곧 신을 영접한다’며 매우 행복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자살폭탄 테러 발생 당시 시리아 반군 안팎에선 테러범이 미국 여권을 가진 미국 시민이며, 알누스라 전선 소속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알카에다의 소셜 미디어 사이트도 자살 폭탄 공격을 가한 이가 미국인이라는 내용의 홍보 영상을 제작해 배포했다.

폭발로 시신을 통한 신원확인은 불가능했지만 국무부는 알누스라 전선이 온라인에 공개한 테러범 사진과 가족 등의 도움으로 아부살라의 신원을 확인했다.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시리아로 유입된 외국인 병력은 9천명에서 1만1천명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은 인접국 출신이지만, 이 기간 약 100명의 미국인이 시리아로 건너갔으며 상당수는 시리아 반군에 합류에 현지에 머물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유럽에서도 시리아행을 택하는 극단주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최근 2년 간 400여명이 시리아로 건너갔으며, 지난 2월 영국인 한 명이 알레포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처음으로 감행했다.

프랑스 정부도 500여명의 프랑스인이 시리아 내전에 뛰어들었다며 시리아 내전 에 참가하려는 청년들의 출국을 막는 등의 대책을 지난 달 발표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아프가니스탄처럼 시리아가 전 세계에서 보낼 이슬람 극단주의 전사의 양성소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서방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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