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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반정부시위 1주년 집회 원천봉쇄…충돌 예고

터키, 반정부시위 1주년 집회 원천봉쇄…충돌 예고

입력 2014-05-31 00:00
업데이트 2014-05-3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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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당국이 31일(현지시간) 전국적 반정부 시위인 ‘게지 시위’ 1주년을 기념하는 집회를 원천봉쇄에 나서 충돌을 예고했다.

터키 언론들은 이날 아침부터 경찰이 지난해 시위의 중심지인 이스탄불 탁심광장에 경찰관 2만5천명, 물대포 차량 50대 등을 배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으며 탁심광장과 이어진 게지공원에 시민의 출입을 통제했다고 보도했다.

이스탄불 주 당국은 이스탄불의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보스포러스 대교 2곳에 보안을 강화해 시위대가 대교를 점거했던 지난해 사태를 막기로 했으며 헬기를 동원해 공중에서 감시하기로 했다.

삼순과 네브셰히르, 시놉 등 동부 지역의 경찰들도 항공편 등을 이용해 이스탄불로 지원하러 왔으며, 수도 앙카라와 이즈미르, 부르사 등 주요 대도시에서도 경찰이 집회를 원천봉쇄하기로 했다.

지난해 시위를 주도한 시민사회단체 연합체인 ‘탁심연대’는 이날 오후 5시 탁심광장을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지난해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숨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를 열겠다며 시민에게 참가해달라고 호소했다.

탁심연대는 또 최루가스를 마시고 나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159일 동안 혼수상태로 있다가 전날 숨진 64세 여성 엘리프 체르믹씨의 추모식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체르믹씨는 지난해 12월 이스탄불 카드쿄이에서 남편과 함께 이스탄불 제3공항 건설 등 대규모 개발 공사로 녹지가 파괴된다며 이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했다가 변을 당했다.

터키공공노조연맹(KESK)도 이날 조합원들에게 게지 시위 1주년 집회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지난해 시위 당시 전국적으로 7명에 이르며 최근에도 지난 22일 이스탄불 옥메이다느 지역에서 시민 2명이 숨졌다.

시위대가 퇴진을 요구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전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학생 글짓기 대회 시상식에 참석해 시위대에 반감을 드러냈다.

에르도안 총리는 “폭력은 생각과 의견이 없는 곳에서 일어난다. ‘게지 사람’은 생각이 없는 자들이다. 그들은 나무 한 그루도 심지 않았다. 너희는 그런 사람이 되면 안 된다. 너희는 펜으로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케말 크르츠다로울루 대표는 정부가 시위의 폭력성을 부각시켜 선동하려는 것에 휘말리지 않도록 평화적 시위를 당부했으며 “젊은이들이 원하는 대로 시위하도록 허용하라. 그들은 남을 해치지 않는 평화스러운 청년”이라며 당국을 비판했다.

지난해 반정부 시위는 5월 27일 환경운동가 몇 명이 게지공원 재개발 공사를 위해 나무를 베려고 하자 맨몸으로 저지하고 공원에 텐트를 치고 농성을 벌인 것이 발단이 됐다.

당시 경찰과 시청 직원 등은 텐트를 태우고 소규모 시위대에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진압했고 이런 과잉진압 장면이 담긴 사진 등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면서 같은 달 31일 전국적 반정부 시위로 확산, 한 달 이상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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