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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반군 지도부, 러시아 통제 벗어났을 수도”

“우크라 반군 지도부, 러시아 통제 벗어났을 수도”

입력 2014-07-22 00:00
업데이트 2014-07-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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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예상 밖 상황에 러시아 딜레마”

우크라이나에서 친(親) 러시아계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반군 지도자들이 러시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의 주요 지도자들이 러시아군·정보기관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FT가 지목한 우크라이나 분리독립세력의 핵심 지도자는 반군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총리 알렉산드르 보로다이와 국방장관 이고르 기르킨, 반군 지휘관 이고르 베즐레르 등 세 명이다.

이들은 모두 러시아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이나 군에 몸담은 전력이 있다고 FT는 전했다.

FSB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일했던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으로, 현재 러시아 정권의 기반을 구축한 세력이 바로 FSB 출신들이다.

보로다이는 FSB의 부국장을 지낸 것으로 2002년 러시아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고, ‘스트렐코프’(저격수라는 뜻)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기르킨도 최근 FSB 출신임을 인정했다.

두 사람은 친러 성향인 트란스니스트리아가 몰도바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하며 무력충돌이 빚어진 1992년 트란스니스트리아 편에 가세해 싸웠고 이후 러시아의 극우 민족주의 신문 ‘자브트라’에서 일했다.

베즐레르 역시 전직 러시아군 정보장교 출신이라고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주장했다. 베즐레르는 말레이기 피격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개한 반군 도청자료에서 격추 사실을 알린 인물이다.

이처럼 반군 지도자들은 러시아와 뚜렷한 연계관계가 있으며 러시아 정부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반군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언급해왔다.

FT는 그러나 러시아 정부의 반군에 대한 통제력이 어디까지 미치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그동안 우크라이나 분리독립 운동에 직접 개입한다는 의혹을 의식, 반군과 협력할 때 전직 정보장교나 비정규병 등 비공식적인 경로를 이용하며 어느정도 거리를 둬왔기 때문이다.

FT는 또한 러시아 안보전문가인 마크 갈레오티 뉴욕대 교수를 인용, 반군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같은 ‘거리 두기’ 전략이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당초 의도는 유럽연합(EU)쪽으로 기울어지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영향권에 있음을 인식시키기 위해 반군을 부추겨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를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예상과 달리 반군 강경진압에 나서고, 정부군에 밀려 슬라뱐스크에서 퇴각한 반군이 러시아의 지원이 부족했다며 불평하는 등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이때문에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이 패배하도록 내버려 두느냐, 아니면 군사 개입을 하느냐를 두고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다.

갈레오티 교수는 “러시아 외무부와 안보기관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제역할을 못하는 데에 충격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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