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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에볼라 창궐, 박쥐·가난·기후 탓?

서아프리카 에볼라 창궐, 박쥐·가난·기후 탓?

입력 2014-08-05 00:00
업데이트 2014-08-0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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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3개 국가를 강타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사상 최악의 사태로 번지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왜 지금, 이 지역에서 발생해 이렇게 확산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일부 연구자들은 바이러스 매개체로서 박쥐의 이동패턴과 극심한 가난, 기후 조건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니와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대응팀의 일원으로 일하다 최근 복귀한 툴레인 대학교의 대니얼 바우슈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학술지 ‘플로스 니글렉티드 트로피컬 디지즈’(PLOS Neglected Tropical Diseases)’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런 요인들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불러왔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기니에서 출현해 인근 국가인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으로 확산했다. 이들 나라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에볼라 바이러스가 출현한 적이 없는 곳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모두 각각 다른 지역에서 확인된 5종류가 있는데 기니에서 발견된 것은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진 자이레 바이러스로, 이전에는 중앙아프리카에서만 발견됐다.

바우슈는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는 이 두 지역에서 박쥐가 바이러스 이동의 매개체가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기니의 극심한 빈곤도 바이러스 확산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바이러스나 병원균을 옮기는 동물은 보통 사람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적은 깊은 숲 속에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한 자원을 얻으려고 숲으로 들어가는 경향이 있고 이것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불러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기니는 유엔개발계획(UNDP)이 ‘삶의 질’을 평가한 인간개발지수(HDI) 순위에서 전 세계 187개 국가 중 178위를 기록하고 있다.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도 174위, 177위로 비슷한 수준이다.

열악한 경제 상황에서 에볼라 출현에 대응할 건강관리 시스템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 바우슈는 장갑이나 마스크, 깨끗한 주사, 소독약조차 갖추지 못한 병원이 흔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기니에서 처음 바이러스가 확인된 2013년 12월은 건기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건조한 환경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박쥐의 숫자나 비율, 사람과의 접촉 빈도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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