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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베리아 “에볼라 확산, 국가 존립 위협”

라이베리아 “에볼라 확산, 국가 존립 위협”

입력 2014-09-10 00:00
업데이트 2017-06-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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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중·서부 15개국도 확산 우려…유엔, 이달 말 고위급 회담

에볼라 바이러스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위기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브라우니 사무카이 라이베리아 국방장관은 9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출석, “에볼라가 국가 기능을 마비시켜 국가 존립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무카이 장관은 “에볼라가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산불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라이베리아는 15개 지역 중 9개 지역에서 에볼라가 발생, 6일 현재 1천224명이 숨져 가장 타격이 크다.

서아프리카 5개국 전체 사망자 2천296명의 절반 이상이 라이베리아에서 나왔다.

국제보건기구(WHO)가 지난달 초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에도 이처럼 에볼라가 계속 확산하자 국제사회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달 말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에볼라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반 총장은 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에볼라 창궐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긴급히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반 총장의 촉구 직후 미국은 서아프리카에 의료진을 추가로 파견하기 위해 1천만 달러를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도 650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으로, 서방의 자금 지원으로 최소 100명의 의료진이 서아프리카에 추가로 파견돼 6개월간 활동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은 이와 별도로 에볼라 감염 의료진 전용 병원을 라이베리아에 세우기로 했고, 영국도 의료진 전용구역이 마련된 병원을 시에라리온에 설립할 예정이다.

이는 에볼라에 희생되는 의료진이 늘어나면서 파견 근무를 기피하는 의료진이 증가함에 따라 마련된 대책이다. 현재까지 발생한 에볼라 사망자의 10% 이상인 250여명이 의료진으로 파악되고 있다.

WHO도 현지 파견 의료진이 잇따라 에볼라에 감염되자 독립된 주거공간 확대와 사무실 출입자에 대한 체온 측정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한편 에볼라가 아프리카 다른 나라들로 더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이 역대 에볼라 발병 사례들을 추적한 결과, 에볼라의 숙주인 과일 박쥐가 중부 및 서부 아프리카 22개국에 걸쳐 있는 빽빽한 산림을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아직 에볼라가 직접 발생한 적이 없는 카메룬과 앙골라, 토고, 에티오피아 등 15개국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옥스퍼드대 동물학과의 닉 골딩 연구원은 “이 지역들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을 피할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환경적 병리학적 조건들이 에볼라 창궐에 적합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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