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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다크머니’ 게임서도 공화 압승”< LAT>

“미국 중간선거 ‘다크머니’ 게임서도 공화 압승”< LAT>

입력 2014-11-10 00:00
업데이트 2014-11-10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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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영향력 발휘…”양당 선거비용 4조원 육박”

지난 4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다크머니’ 게임에서도 공화당이 압승했다고 LA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크머니는 재계의 ‘큰 손’(Big donors)들이 비영리 단체들과 정치자금 모금단체인 ‘슈퍼팩’(PAC·정치활동위원회)을 통해 비밀리에 지원하는 정체불명의 정치자금을 지칭하는 용어다.

신문은 공화당이 2012년 선거와는 다르게 다크머니 게임에서 ‘선택과 집중’이란 정교한 전략으로 민주당을 압도했다고 전했다.

우선 공화당의 다크머니는 아예 예비선거 과정에서부터 말실수를 하거나 선거를 망칠 가능성이 큰 후보들을 솎아내는 데 큰 힘을 발휘했다.

한 예로 공화당의 ‘책사’로 알려진 칼 로브가 관여하는 슈퍼팩 ‘미국의 갈림길’(America Crossroad)은 알래스카와 노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에서 경험 많은 주류 후보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돈을 쏟아부었다.

‘카지노계 대부’ 셸던 아델슨은 자신이 직접 선별한 선거 출마자들을 라스베이거스로 불러 선거자금을 건넸다.

이는 2012년 선거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토드 애킨이 “강간에 의한 임신은 매우 드물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며 전체 선거 판세를 민주당 쪽에 기울게 한 트라우마 때문이다.

공화당의 다크머니는 또 선거 초반에는 선거 운동원들의 가가호호 방문을 통한 캠페인에 주력했다가 선거 막판에 초접전 지역에서 상대 후보자에 대한 비방광고에 집중하는 기민함을 보였다고 신문은 밝혔다.

코흐 형제가 배후 지원한 공화당 성향의 슈퍼팩 ‘번영을 향한 미국인’(American for Prosperity)은 선거 과정에서 콜로라도·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 등 접전지역에서 운동원 600명을 동원해 집집을 돌며 선거캠페인을 전개했다.

슈퍼팩 ‘미국의 갈림길’은 선거 마지막 주에 보유 자금 5천만 달러(547억 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천100만 달러(230억 원)를 선거광고에 집중적으로 살포하는 전략을 활용했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선거전이 본격화하자 선거광고비를 최대한 아꼈다가 선거 막판 저축한 자금을 일제히 풀어놓았다는 것이다.

‘미국의 갈림길’이 제작한 선거광고 중에는 한 여학생이 철자법 대회에서 민주당 후보의 이름을 쓰라는 질문에 ‘O-B-A-M-A’(버락 오바마 대통령)로 적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반면, 민주당도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과 비슷한 규모의 다크머니를 뿌렸지만, 선거에서 완패한 것은 공화당처럼 진화하지 않고 구태의연함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공화 양당의 출마 후보자들과 외곽그룹이 사용한 선거자금은 비슷한 규모다.

선거자금 감시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뿌려진 선거자금은 공화당 17억5천만 달러(1조9천136억 원), 민주당 16억4천만 달러(1조7천933억 원) 등 총 33억9천만 달러(3조7천70억 원)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다크머니 1억4천500만 달러(1천586억 원)이 제외돼 있다고 비영리기관인 ‘선라이트재단’ 측은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추정일 뿐 실제 다크머니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라는 것.

이 같은 다크머니는 오는 2016년 대선에서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해 큰 위력을 떨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친(親) 민주당 슈퍼팩 ‘상원다수파’(Senate majority)의 고문인 타일러 매츠도프는 “민주당은 정치자금을 개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자들과 자금원들도 이제 결정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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