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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 사살 백인경관 불기소…반발 시위 확산

미국 흑인 사살 백인경관 불기소…반발 시위 확산

입력 2014-11-25 00:00
업데이트 2017-10-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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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자제 촉구에도 퍼거슨시 격렬 시위…뉴욕·LA 등도 시위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관에 대해 24일(현지시간) 불기소 결정이 내려지자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각지로 확산하고 있다.

CNN과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은 지난 8월 퍼거슨 시에서 마이클 브라운(당시 18세)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대런 윌슨(28) 경관에 대해 기소할 만한 ‘상당한 근거가 없다’며 불기소 결정을 했다.

브라운의 유족과 시위대는 윌슨 경관이 인종차별을 바탕으로 무고한 시민을 사살했다며 기소를 주장했지만, 대배심은 브라운과 윌슨 경관이 순찰차에 몸싸움을 벌였다며 윌슨 경관의 정당방위를 주장한 경찰 측의 손을 들어줬다.

브라운의 유족은 즉각 “크게 실망했다”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브라운이 양손을 머리 위로 든 상태에서 최소 6발 이상을 맞고 사망했음에도 대배심이 불기소 결정을 내림에 따라 흑인 사회를 중심으로 한 항의시위가 점차 격렬해지고 있다.

퍼거슨 시에서는 불기소 결정에 분노한 일부 시위대가 경찰차의 창문을 부수고 돌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항의 시위를 벌였다. 방화로 보이는 불길이 치솟는 장면과 일부 군중이 상점을 약탈하는 모습이 CNN 방송화면 등에서 목격됐다.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은 퍼거슨 시 경찰서 부근에 모여든 군중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존 벨마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서장은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경찰 차량 2대가 불탔으며 최소 10여채의 건물이 불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도 (시위가 가장 격렬했던) 8월에 겪은 최악의 밤보다 훨씬 나쁜 상황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퍼거슨 시 인근 유니버시티시티 시(市)에서는 경찰 1명이 총을 맞아 팔을 다치는 일도 발생했다. 이 경찰이 총을 맞게 된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시위와의 연관성도 분명하지 않다고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이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이 내려진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법의 지배 위에 세워진 국가인 만큼 이번 결정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흥분한 시위대에게 침착할 것을 촉구했다.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소요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주 방위군이 퍼거슨 시 주요 건물을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퍼거슨 시 교육청도 25일 관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대규모 흑인 사회가 있는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서도 수십명의 시위대가 베이 에어리어 지역의 주요 고속도로 통행을 막는 등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뉴욕 타임스퀘어에서는 시위대 수백명이 “흑인들의 생명도 귀중하다”, “경찰 폭압”, “인종주의가 살인자다”,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유니언스퀘어로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자는 경찰을 백인 우월주의 과격단체인 KKK(쿠클럭스클랜)에 비유했으며, 빌 브래튼 뉴욕시 경찰국장이 타임스퀘어에 나타나자 누군가가 브래튼 국장의 얼굴에 붉은 액체를 뿌리는 소동도 벌어졌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최소 50여명의 시위자들이 경찰 지시를 따르며 샌타모니카 고속도로를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자가 다른 방향으로 돌진하면서 약 10분간 양방향 차선이 차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시애틀의 일부 시위자는 시내 도로를 막고 그 위에 죽은 듯이 드러눕는 방식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일부 주요 대도시 경찰들은 대규모 시위 및 폭력사태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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