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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터키 방문 시작…이슬람과 우호증진 목적

교황 터키 방문 시작…이슬람과 우호증진 목적

입력 2014-11-28 00:00
업데이트 2014-11-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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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도 격려 차원도…경호 수준 최고 단계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 (현지시간) 사흘 일정의 터키 방문을 시작했다.

교황이 이슬람 국가인 터키를 방문하는 목적은 가톨릭과 이슬람 사이의 우호를 증진하고 터키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소수인 기독교도를 격려하려는 것이다.

교황은 이날 터키 수도 앙카라에 도착해 최근 완공한 새 대통령궁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난다.

교황은 이어 이스탄불로 이동해 터키의 최고 이슬람 성직자인 메흐메트 교르메즈와 그리스 정교회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뮤 1세 등과 면담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임자 베네딕토 16세도 터키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그때는 꽤 논란이 됐다.

베네딕토 16세는 전부터 이슬람에 대한 반감이 심했기 때문이었다.

터키 당국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경호 수준을 최고조로 올렸다.

앙카라에는 2천700여명의 경찰관이 동원됐고 이스탄불에서는 7천명이 투입된다.

6억1천500만 달러란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지은 탓에 ‘현대판 아방궁’이라는 비난을 산 앙카라 새 대통령궁을 방문해서는 안된다는 여론도 있었지만 교황청은 초청한 인물이 장소보다 더 중요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29일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 대성당 방문도 주목받고 있다.

아야 소피아 대성당은 원래 비잔틴 제국 시절 동방정교 콘스탄티노플 대주교좌 성당으로 건립됐지만 콘스탄티노플이 1453년 오스만제국에 점령되고서는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박물관이 됐다.

교황은 터키의 대표적 이슬람 사원인 술탄아흐메트자미(블루 모스크)를 방문해서는 2006년 이곳을 방문한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처럼 이슬람과 화해의 표시로 메카를 향해 예를 표할 것으로 보인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당시 기도하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나중에 교황청은 ‘기도’가 아니라 ‘묵상’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터키 인구의 절대다수인 7천500만명이 이슬람 신도지만 기독교 신자는 8만여명에 불과하다.

기독교도들도 아르메니아정교, 그리스 정교, 가톨릭, 시리아정교, 갈대아 교회 등 여러 분파로 나뉘어 있다.

교황을 따르는 기독교도는 가톨릭과 갈대아 교회뿐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터키 방문을 통해 터키 국경 근처에서 극단 수니파 이슬람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의 공격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기독교도에게 힘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가톨릭 교회 수장인 교황의 터키 방문은 1967년 바오로 6세, 1979년 요한 바오로 2세, 그리고 2006년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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