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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터키 최대 이슬람사원 ‘블루 모스크’ 방문

교황, 터키 최대 이슬람사원 ‘블루 모스크’ 방문

입력 2014-11-29 00:00
업데이트 2014-11-2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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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지도자와 나란히 2분간 기도 자세 취해

터키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9일(현지시간) 이스탄불의 술탄아흐메트 자미(이슬람사원의 터키어)와 성소피아 박물관을 방문했다.

교황은 푸른 타일로 장식돼 ‘블루 모스크’로 더 많이 알려진 술탄아흐메트 자미에서는 이슬람 지도자와 나란히 서서 2분 정도 기도하는 자세를 취했다.

교황은 자미의 미흐랍 앞에서 이스탄불의 최고 이슬람 지도자인 라흐미 야란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난 다음 기도 자세를 취해도 되는지 물어봤으며, 야란이 “신께서 허락하실 것”이라고 답하자 두 손을 모았다.

이슬람교는 성지인 메카를 향해 예배를 올리고, 미흐랍은 이슬람사원 안에 메카 방향을 가리키는 곳이다.

교황은 두 손을 깍지 끼고 십자가 목걸이가 걸린 가슴 쪽으로 올려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은 채 2분 동안 서 있었다.

야란도 메카를 향해 교황 옆에서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는 이슬람식 기도를 올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앞서 2006년 이곳을 방문했던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2분 정도 두 손을 십자 형태로 가슴에 얹고 말없이 기도하는 자세를 취한 바 있다.

당시 터키인들은 베네딕토 16세가 방문 전 논란이 됐던 이슬람교 폄하 발언에 대한 사과와 화해의 뜻으로 받아들이며 높이 평가했다.

반면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의 제스처는 기도가 아니라 묵상을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술탄아흐메트 자미 바로 앞에 있는 성소피아 박물관도 방문했다.

성소피아 박물관은 원래 동로마제국 당시인 537년 정교회 성당으로 지어졌으나 오스만제국이 이스탄불을 정복함에 따라 1453년부터는 이슬람사원으로 바뀌었고 세속주의 국가인 터키는 1935년 박물관으로 개관했다.

성소피아는 ‘성스러운 지혜’란 뜻으로 그리스어로는 ‘하기아소피아’로 표기되고 터키에서는 ‘아야소피아’라고 부른다.

1979년 터키를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곳에 들어서며 십자 성호를 그어 무슬림과 세속주의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를 의식한 듯 성호를 긋지 않았으나 이곳을 방문하는 내내 오른손으로 목걸이의 십자가를 감싸 쥐고 있었다.

교황은 이날 오후 이스탄불 시내의 가톨릭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동방 정교회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뮤 1세와 만나 관계 개선을 도모하기로 했다.

교황은 30일 바르톨로뮤 1세와 우호 선언에 서명하고 출국해 사흘 일정의 터키 방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방탄차를 타지 않는 원칙으로 유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스탄불에서도 르노의 소형 세단을 이용했다. 터키 당국은 이스탄불에 경찰관 7천여명을 동원하고 교황의 이동 경로에 교통을 통제하는 등 최고 수준의 경호를 제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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