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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또 백인 경관 총격으로 흑인 사망…반발 시위

미국서 또 백인 경관 총격으로 흑인 사망…반발 시위

입력 2014-12-05 00:00
업데이트 2014-12-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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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을 체포과정에서 숨지게 한 백인 경관에 대한 뉴욕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백인 경찰관이 흑인 남성을 사살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경찰은 숨진 흑인이 마약 판매 용의자로 총을 소지한 것으로 오인될만한 행동을 했다고 해명했으나 총격 당시 약병 외에 무기는 소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애리조나 주 피닉스 경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2일 밤 피닉스에서 마약 단속 과정에서 백인 경찰관이 쏜 총을 맞고 흑인 루메인 브리스번(34)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총을 쏜 경관은 누군가 자동차에서 마약을 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문제의 차 뒷좌석에서 물건을 꺼내던 브리스번을 발견하고 ‘물러서라’고 명령했다.

브리스번이 이에 불응하고 인근 빌딩 안으로 도주하자 경관이 쫓아가 붙잡았으나 브리스번은 바지 주머니 안에 왼손을 넣은 채 저항해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성명에서 “경관이 브리스번의 주머니에 권총이 든 것으로 생각하고 몸싸움 도중 가슴에 두 발을 쐈다”고 전했다.

브리스번은 곧바로 응급구조원들의 처치를 받았으나 현장에서 숨졌다. 총을 쏜 경관은 다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브리스번의 옷 안에 들어있던 것은 권총이 아닌 진통제가 든 약병이었다. 그의 차 안에서는 반자동 권총과 마리화나가 든 병 하나를 발견됐다.

경찰은 총을 쏜 경관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덧붙였으나 그가 30세에 7년 경력이라는 사실 외에 자세한 신상은 밝히지 않았다.

브리스번의 가족 측 변호인은 그러나 “경찰이 설명한 내용을 반박할만한 목격자들이 많다”며 반발했다.

변호인은 “브리스번은 무장하지 않았으며 누구도 위협하지 않았다”며 “사건과 관련해 모든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현지 신문에 말했다.

피닉스에서는 4일 밤 200여명이 브리스번의 죽음에 항의하며 피닉스 경찰서로 행진하며 도로를 막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비무장 10대 흑인을 사살한 백인 경찰관이 불기소된 데 이어 뉴욕에서도 흑인을 체포하다 목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에게 대배심의 불기소 처분이 내려져 주요 도시에서 항의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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