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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도 ‘갑의 횡포?’…하버드 경영대 교수 행태 ‘논란’>

<미국서도 ‘갑의 횡포?’…하버드 경영대 교수 행태 ‘논란’>

입력 2014-12-11 00:00
업데이트 2014-12-1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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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값 4달러 더내자 “3배 배상 안하면 소송” 으름장 ‘눈총’

미국 최고의 명문 하버드대 경영전문대학원(비즈니스스쿨) 교수가 음식값으로 4달러를 더 낸 것을 놓고 소비자우롱이라며 소송까지 하겠다고 나서 미국에서도 ‘갑(甲)의 횡포’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벤 에델먼 조교수와 동네 중국음식점 사이에 벌어진 ‘음식값 바가지’ 사건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하버드 학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에델먼 교수는 지난주 학교 근처에 있는 중국음식점 쓰촨가든에 53.35달러(5만8천900원) 상당의 음식을 온라인으로 주문했다.

그런데 결제 금액이 음식점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알았던 가격보다 4달러나 더 청구된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에델먼 교수와 음식점 주인 랜 두안이 수차례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이 공개되면서 미국 사회에서도 ‘갑의 횡포’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우선 에델먼 교수는 두안에게 이메일을 보내 음식값이 4달러나 더 부과됐다면서 관련 내용을 조목조목 적고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두안은 혼란을 끼쳐 미안하다면서도 에델먼 교수가 알고 있는 가격은 업데이트되지 못한 옛 메뉴판에 나온 가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적용되는 가격을 제시하고 청구액이 잘못되지 않았으며 홈페이지를 업데이트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에델먼 교수가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이메일을 다시 보내면서 논란이 점화했다.

그는 “홈페이지의 메뉴판을 업데이트하는 문제로 연락한 것이 아니다. 이번 일은 매사추세츠주(州) 관련법이 정하고 있는 소비자 보호 규정을 위반한 만큼 즉각 잘못된 행태를 시정하고, 홈페이지 메뉴판도 내려라”고 다그쳤다.

그러면서 “잘못 청구된 4달러의 3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배상하라”면서 “3배를 돌려받는 것은 전세계적인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주인 두안이 “3달러를 배상하면 어떠냐”고 역제안하자 에델먼 교수는 전혀 물러서지 않고 “나 이외에도 문제의 홈페이지 메뉴판을 보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해 상당수 소비자가 피해를 본 것이 분명하다”고 으름장을 놨다.

특히 그는 “음식값을 과하게 청구한 이번 일에 대해 관련 사법당국에 제소했으며 이는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라고 압박했다.

그러자 두안은 “관련 당국에 알렸다는 사실을 알려 줘 고맙다”면서 “아직은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한 만큼 통보가 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며 나 역시 법률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미국 언론은 협상학과 마케팅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트프, 미국프로풋볼(NFL), 뉴욕타임스, 유니버설뮤직 등 유명 회사에 자문하고 있는 에델먼 교수가 동네 가게와 다툼을 벌이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에델먼 교수는 “실제로 이 문제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 “며칠 더 기다려보겠다”며 한발짝 물러선 상태다. 그러면서 그는 “주문한 음식은 맛있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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