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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폭풍우 강타…도심 정전·전차 운행중단

미국 서부 폭풍우 강타…도심 정전·전차 운행중단

입력 2014-12-12 00:00
업데이트 2017-11-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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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도심 금융지구 정전…오리건주서 1명 사망

미국 서해안에 11일(현지시간) 심한 폭풍우가 몰아쳐 샌프란시스코 도심 등 곳곳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교통이 한동안 마비됐다.

정보기술(IT)기업과 금융기관이 밀집한 샌프란시스코 도심 금융지구의 초고층 오피스 빌딩 수십 곳이 오전 한때 정전을 겪는 바람에 사무실에서 일하던 직장인 수천명이 건물에서 빠져나와 대피했다.

특히 재난 영화 ‘타워링’의 촬영지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스트리트 555’(옛 뱅크 오브 아메리카 세계 본부 건물)도 한때 조명이 꺼져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심한 바람이 불고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전차도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물에 잠긴 도로 곳곳에 텅 빈 버스, 전차, 승용차가 버려져 덩그러니 서 있는 광경도 흔했고, 바람에 떨어져 나간 크리스마스 장식물 등이 통행을 방해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이번 폭풍우는 5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실제 강도나 피해 규모가 당초 우려만큼 크지는 않았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버클리, 마린 카운티 등 그 주변 지역 곳곳에서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폭우로 하수구가 막히거나 역류해 도로나 주택이 침수되는 사례가 잇따랐고, 한때 약 8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겨 사용자 25만명이 극심한 불편에 시달렸다.

샌프란시스코 광역권의 전철 시스템인 바트(BART)와 통근 열차 캘트레인은 출근 시간대에 잇따라 출발 지연과 연착을 겪었고, 정전으로 몽고메리스트리트 역이, 홍수로 샌브루노 역이 폐쇄됐다.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잇는 I-280 고속도로 일부와 샌프란시스코의 엠바카데로 항구도 침수로 폐쇄됐으며,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등을 오가는 통근 여객선 서비스와 관광객을 위한 알카트라스 유람선 운행도 중단됐다.

실리콘밸리의 관문인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는 항공편의 취소, 지연, 연착이 잇따랐다.

전력 공급 등 문제로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과 샌프란시스코 발레단 등 일부 기관의 홈페이지와 전산 시스템이 몇 시간에 걸쳐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마린 카운티 등의 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산하 학교들이 휴교토록 전날 지시했다. 이 지역에 일제히 휴교령이 내려진 것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이다.

오리건주 남부에서는 강풍으로 나무가 넘어지면서 텐트에서 자고 있던 40세 노숙자 남성이 이에 깔려 숨졌다.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는 남녀 한 쌍이 일부 구간이 침수된 I-80 고속도로 램프로 진입했다가 갑자기 물이 불어나는 바람에 자동차 지붕 위로 피신해서 구조대에 간신히 구조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샌타크루즈에서는 25m 높이의 나무가 쓰러져 초등학생 1명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초등학생은 나무 밑에 팔과 어깨가 깔렸으나, 구조대원들이 전기톱으로 나무를 썰어 내고 어린이를 구출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다. 팔에 골절상을 입긴 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강한 폭풍우를 동반한 비구름이 캘리포니아주 북부와 중부, 오리건주, 워싱턴주 등에 폭우와 폭설을 내렸으며, 비구름대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네바다, 유타, 아이다호, 와이오밍, 뉴멕시코, 콜로라도 등에도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도 이날 밤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캘리포니아 북부는 일부 지역에서 태풍과 맞먹는 시속 126km의 바람이 불었으며, 캘리포니아 동부 내륙의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는 최대 풍속이 자그마치 시속 237km에 이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중부 서해안의 빅 서에서는 이날 단 3시간만에 11.4 센티미터의 폭설이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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