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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고 왜 동남아서 반복되나…”느슨한 규제가 주원인”

항공사고 왜 동남아서 반복되나…”느슨한 규제가 주원인”

입력 2014-12-30 11:15
업데이트 2014-12-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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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외교협회 수석 연구원,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서 지적

지난 3월과 7월 말레이시아항공(MAS) 여객기 실종 및 피격 사건에 이어 최근 말레이시아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 여객기도 실종되면서 동남아시아 항공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조슈아 쿠를란지크 미국외교협회(CFR) 동남아 담당 수석연구원은 29일(현지시간)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에 ‘왜 동남아에서 항공 사고가 계속 일어나는가’라는 기고문을 싣고 조종사 경험 부족과 느슨한 규제 등 동남아 항공산업의 문제점을 짚었다.

쿠를란지크 연구원은 우선 동남아 지역에서의 저가항공 성장세와 이에 따른 조종사의 경험 부족을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의 밸류에어와 시티링크항공, 싱가포르의 타이거에어 등 저가항공사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들 항공사는 여객기 수를 늘리고 신규 노선을 취항하는 등 몸집을 불렸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지난해 에어버스 234대를 주문하고 지난달에는 40대를 추가 주문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늘어난 항공편에 비해 숙련된 조종사의 수가 적다는 점이다. 결국,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기장이 조종간을 잡는 결과를 낳았다.

에어아시아는 이번에 실종된 QZ8501편을 몰던 기장의 비행시간은 6천100시간, 부조종사의 경우 2천275시간으로 충분히 숙련된 인력이라고 강조했지만, 과연 이들이 고도 3만 4천 피트 이상에서도 비행한 경험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쿠르란지크 연구원은 주장했다.

쿠를란지크 연구원은 또 저가항공의 특성상 조종사와 승무원에게 장시간 근무를 요구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라이언에어에서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흔히 히로뽕(필로폰)이라고 불리는 각성제 메스암페타민을 흡입한 조종사가 최소 3명 적발된 바 있다.

당국의 느슨한 규제도 동남아 항공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다.

인도네시아는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하는 부패인식지수(CPI) 국가순위에서 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부패도 심한 나라 중 하나로, 규제 기관의 뇌물수수가 만연해 있다.

쿠를란지크 연구원은 “규제 당국이 국내외 항공 안전에 주의를 거의 기울이지 않는 등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결과 지난 10년간 라이언에어는 2004년 인도네시아 솔로시(市) 공항 활주로 충돌사고와 지난해 발리 공항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해 바다에 빠지는 사고 등 지난 10년간 7차례에 걸쳐 사고를 냈다.

미국 전체 항공사가 지난 10년간 3차례의 사고를 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현재 유럽연합(EU)도 안전문제를 이유로 현재 사실상 모든 인도네시아 항공사의 여객기 착륙을 금지하고 있다.

쿠를란지크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당국은 현재도 항공관제와 규제 부문에서의 기량 부족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수색작전 와중에도 외국의 개입을 꺼리는 모습을 보인다며 자신들의 결점과 마주하지 않으려는 당국의 태도가 앞으로 더 많은 비극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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