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외로운 늑대’ 테러는 없다…어떻게든 조직과 연계

’외로운 늑대’ 테러는 없다…어떻게든 조직과 연계

입력 2015-01-19 09:51
업데이트 2015-01-19 09:5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직접 지시·자금 지원 없어도 동기부여 등 배후 역할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된 테러가 잇따르면서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지칭하는 ‘외로운 늑대’의 개념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몇년간 서구에서 벌어진 테러들을 살펴보면 극단주의 세력에게서 직접적 지시와 자금 지원을 받지 않아도 동기를 부여받는 등 언제나 어느 정도의 연계가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슬람 전문가인 장 피에르 필리유 파리정치대 교수는 프랑스와 벨기에의 테러로 외로운 늑대의 개념이 어리석은 신화에 불과하다는 게 재차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외로운 늑대는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면서 테러가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는 공포를 가중시키기 위해 정치적으로 만들어낸 가공의 개념이라는 게 필리유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찾기 어렵고 어디에나 있는 ‘내부의 적’ 개념이 등장하면서 미국에서는 애국법 같은 가혹한 정책이 정당화됐다”면서 “미국 정부가 시민을 감시할 광범위한 권한을 갖게 됐지만 그 효과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의 배후에는 늘 지시하는 자가 있다”면서 “외로운 늑대를 강조하는 것은 혼란만 주는데다 테러에 진짜 책임이 있는 중동의 지시자를 찾아내기 어렵게 한다”고 강조했다.

외로운 늑대로 명명된 테러리스트들이 혼자 범행하거나 소규모 지역조직에 속했더라도 실상은 극단주의 세력의 신념에 은연중에라도 포섭돼 있는 경우가 상당하다.

극단주의 세력이 평범한 이들에게 테러를 감행하도록 동기를 부여한 뒤 상관없는 일인양 뒤로 빠져 버려 책임을 회피한다는 것이다.

프랑스 대테러 정보기구 국토감시국(DST) 국장이었던 루이 카프리올리는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 테러범인 아메디 쿨리발리도 이슬람국가(IS)에서 직접 지시를 받은 것 같지는 않고 영감을 받은 것”이라며 “사람들을 생각도 못해본 자살테러에 밀어넣는 게 지하디스트들의 힘”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의 싱크탱크 소우펀그룹도 최근 보고서에서 외로운 늑대 대다수가 정보당국에 인지된 인물이어서 외로운 늑대라 부르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들이 혼자, 혹은 소규모 조직에 속해 움직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추적과 관리가 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