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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성인질 사망설 촉각…지상군투입 압박 고조

미국 여성인질 사망설 촉각…지상군투입 압박 고조

입력 2015-02-07 11:18
업데이트 2015-02-0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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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사망설 확인 안 돼” 신중 입장

미국 정부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억류된 미국인 여성 인질 사망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위야 어떻든 만약 미국인 인질이 사망한 것이 사실이라면 미국 내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전략 수정 압박은 물론이고 ‘지상군 투입’을 거부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궁지에 내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IS의 주장이 허위로 밝혀지더라도 인질의 목숨이 위험한 만큼 미 정부의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를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 정부는 일단 이번 사안의 파장을 감안해 극도로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IS가 6일(현지시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관련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케일라 진 뮬러’라는 미국인 여성 인질이 금요예배 중 1시간여에 걸친 요르단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확인되지 않았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히고 있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인질 사망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재로선 IS의 주장을 확증할 만한 어떤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사망설 보도를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계속 그 정보를 검토(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이 정보를 입증할 방법이 없다”면서 “미 정부는 미국인(인질들)을 찾기 위해 정보와 외교 등 채널 등을 통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IS가 요르단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인질은 케일라 진 뮬러(26)로, 중동에서 활동하던 젊은 구호활동가다.

애리조나 주 프레스콧 출신으로, 시리아 난민을 돕고자 2012년 ‘서포트 투 라이프’(Support to Life)라는 터키 인도주의 구호단체에 가입해 자원봉사를 해오다 2013년 8월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 IS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 참수 후 시신을 공개한 종전의 방식과 달리 IS가 증거도 없이 사망설만 유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IS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 일각에선 조심스럽지만, IS가 최근 일본인 인질과 요르단 조종사를 참혹하게 살해한 직후여서 사실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IS가 뮬러를 살해하고서 그 책임을 요르단에 떠넘기고자 요르단군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역선전’을 펼치는 것일 개연성도 있다.

만에 하나 IS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국 내 여론은 급속히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 9월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또 다른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 참수의 충격과 악몽이 되살아나면서 IS 대처 강경 여론이 들끓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IS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해 온 공화당의 ‘오바마 때리기’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뮬러가 아직 살아있다고 하더라도 지상군 파병 압박은 한층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을 비롯한 공화당 강경파는 지상군 투입 없는 공습 위주의 IS 격퇴전은 승산이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16년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최근 약 1만 명의 지상군을 투입하자고 제안했고,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로버트 게이츠와 퇴임하는 척 헤이글 국방장관 역시 지상군 투입 필요성을 공개로 제기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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