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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읽던 스코틀랜드 소녀가 IS 모집책으로

해리포터 읽던 스코틀랜드 소녀가 IS 모집책으로

입력 2015-02-24 17:24
업데이트 2015-02-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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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통해 IS 합류 보상책 등 홍보

최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고 가출한 영국 소녀들의 배후에는 앞서 시리아로 떠난 스코틀랜드 출신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신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 친구 2명과 함께 터키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탄 샤미마 베이검(16)은 이틀 전인 15일 아크사 마흐무드(20)의 트위터 계정에 “쪽지를 보낼 수 있게 나를 팔로우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소녀의 IS 합류에 마흐무드가 개입돼 있다는 방증이다.

2013년 11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집을 떠난 뒤 터키를 거쳐 시리아에 입국해 IS 무장대원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마흐무드는 현재 소셜미디어에서 IS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CNN 보도에 따르면 마흐무드가 운영하는 텀블러 블로그에는 IS 대원들과 다친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조롱하는 사진 등과 IS 합류에 따른 보상책을 설명하는 게시글 등이 올라와 있다.

IS 대원이 되면 알라로부터 “수도·전기 사용료가 무료인 집을 공짜로 받고, 사후에는 더 큰 보상을 받게 된다”고 마흐무드는 적었다.

또 언론이 지하드(성전) 가담자들을 현실에서 실패한 ‘루저’로 묘사하는 것과 달리 “여기서 만난 자매들의 대다수는 대학에 재학 중이었고, 행복한 대가족과 친구 등 모든 것을 갖춰 얼마든지 안락하고 부유한 삶을 누릴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들딸이 알라를 위해 밝은 미래를 저버리고 떠났다는 것을 이해한 부모들은 자녀가 돌아오리라는 희망을 품고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흐무드의 게시글은 10대를 먼저 끌어들이면 부모까지 포섭할 수 있다는 속내를 비치기도 한다고 CNN은 보도했다.

마흐무드는 “옛 가족이 조개 껍데기라면 새로 얻게 될 가족은 그 속의 진주”라면서도 “국경을 넘은 뒤 가족에게 처음 전화를 걸 때가 가장 힘들다. 이제 엄마의 웃는 모습을 보거나 진실한 대화를 나눌 수 없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마흐무드의 부모는 딸에게 보내는 성명에서 “너는 가족과 스코틀랜드인들의 수치이며, 네 행동은 이슬람을 사악한 쪽으로 왜곡한다”면서 “가족들은 네 언행으로 인해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파키스탄 태생인 마흐무드의 부친은 1970년대 글래스고로 거처를 옮겨 스코틀랜드 최초의 파키스탄 출신 크리켓 국가대표 선수가 됐고, 마흐무드를 비롯한 네자녀를 명문 사립학교에 보내는 등 유복하게 키웠다.

마흐무드는 콜드플레이의 음악을 즐겨 듣고, 소설 해리포터와 헝거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였지만 2011년 시리아내전이 발발한 이후 폭력사태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 꾸란(이슬람 경전)을 읽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고 CNN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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