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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 피살에 공포 확산…”평소 암살 두려워했다”

푸틴 정적 피살에 공포 확산…”평소 암살 두려워했다”

입력 2015-03-01 17:42
업데이트 2015-03-0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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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보복·우크라 관련 민족주의자 소행 무게

모스크바 시내 한복판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보리스 넴초프(55) 전 부총리가 무참히 살해되면서 러시아 사회가 극심한 공포에 뒤덮이고 있다.

크렘린의 정치보복이거나 극우 민족주의자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넴초프가 평소 암살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BBC방송에 따르면 넴초프는 27일(현지시간) 크렘린궁 코앞에서 총에 맞았다. 러시아에서도 경비가 가장 삼엄하고 도처에 감시 카메라가 널린 곳에서 대표적 야권 인사가 암살된 것이다.

러시아 야권에서는 넴초프의 피살이 고위 정치인들을 상대로 하는 치명적 타격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러시아 국내 정치에 공포 분위기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에너지 차관을 지낸 블라디미르 밀로프는 “넴초프 살인 배후가 국가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고 이는 공포의 씨앗을 뿌리려는 것”이라며 “정부가 지금 넴초프처럼 반정부 성향의 과거 공직자들을 목표물로 삼고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석유 재벌로 10년간 옥고를 치르고 2013년 말 사면된 미하일 호도로프스키는 “러시아 역사에 또 다른 끔찍한 페이지가 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위스에 머물고 있다.

넴초프 피살 배후에 대해서는 확인된 것이 없지만 서방 언론들은 정보기관이 개입한 정치보복 가능성과 극우 민족주의자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BBC는 이번 사건을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독립과 연관시켜 보는 시각이 많다면서 점점 세를 키우는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NYT 역시 민족주의자들이나 정보기관의 소행일 가능성에 방점을 찍으면서 야권에서 넴초프를 순교자로 만들기 위한 범행일 수 있다는 러시아 수사당국의 가설을 일축했다.

넴초프는 생전에 피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지인이자 야당계 잡지 ‘뉴타임스’ 편집장인 이브제니아 알바츠는 “살해될까봐 두려워하면서도 (정부가) 자신을 건드리지 않을 거라고 믿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이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약속하고 있지만 ‘몸통’은 끝내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BBC는 수사가 굉장히 오래 걸릴 것이라면서 선례로 비춰볼 때 ‘피라미들’이 체포될 수는 있어도 암살 지시를 누가 내렸는지는 영구 미제로 남을 것이라고 보는 러시아인이 많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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