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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넴초프 살해용의자들 체첸계”…당국 발표에도 의혹여전

“넴초프 살해용의자들 체첸계”…당국 발표에도 의혹여전

입력 2015-03-08 10:31
업데이트 2015-03-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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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보안당국 “잉구셰티아에 구금”

러시아 당국이 최근 피살된 야권지도자 보리스 넴초프의 살해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하지만 용의자들의 신원이나 용의점, 범행 과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러시아 야권을 중심으로 의혹이 여전히 일고 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넴초프 살해용의자로 안조르 구바셰프와 자우르 다다예프 등 2명을 체포했으며 이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도 보고했다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국영 TV로 통해 발표된 짧은 성명에서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용의자들이 북캅카스 지방 출신이라고 설명했을 뿐 다른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타스통신은 이들이 체첸계로 북캅카스 지방 체첸 자치공화국과 접경하고 있는 잉구셰티아 자치공화국에 현재 구금돼 있다고 현지 보안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잉구셰티아 자치공화국 알베르트 바라코프 안보실장은 구바셰프가 말고벡 지역에서 어머니가 사는 마을로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체포됐으며 그의 형제도 구금된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용의자 다다예프는 수도 마가스에 구금됐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외 다른 용의자 2명도 함께 체포된 상태라고 바라코프 실장은 밝혔다. 다다예프의 어머니는 인테르팍스통신에 자신의 조카들이라고 말했다.

구바셰프는 모스크바의 사설 경비업체에서 일했으며, 다다예프는 체첸공화국 경찰 부대에서 10년간 복무했다고 바라코프 실장은 전했다.

체첸공화국은 러시아군과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지난 20년 동안 2차례 전쟁까지 벌이는 등 혼란이 계속되는 지역이다.

그러나 당국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러시아 야권을 중심으로 의혹이 인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용의자들의 이름만 밝혔을 뿐 이들이 직접 넴초프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은 8일 법원에 출두할 것으로만 알려졌다.

따라서 러시아 야권은 넴초프가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는 크렘린궁 인근에서 살해됐고, 경찰이 사건 현장에 너무 늦게 도착했다는 점 등을 들어 정부의 개입없이는 이번 사건이 일어날 수 없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야권이 지난 2004년과 2006년 두 차례 언론인 피살 사건이 벌어졌을 때도 캅카스 출신들이 용의자로 지목됐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넴초프가 이끌던 공화-국민자유당(RPR-PARNAS)의 일리야 야신 공동의장은 “용의자들이 실제 살인자인지 아니면 수사 당국이 거짓된 길에 빠졌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구금된 용의자들에 한정하지 않고 넴초프 살해를 지시한 이를 밝히고 체포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실제 살인자든 아니든 희생양들을 체포하는 것으로 (이번 사건이) 모두 끝난다면 의심할 것도 없이 정치적 살인은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넴초프의 피살을 두고 ‘청부 살인이자 도발’이라고 규정했던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용의자 체포 소식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넴초프는 러시아의 대표적 반정부 인사로 지난달 27일 크렘린궁에서 불과 2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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