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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진리교 교주 딸 “아버지가 직접 테러 지시 확증없어”

옴진리교 교주 딸 “아버지가 직접 테러 지시 확증없어”

입력 2015-03-20 10:52
업데이트 2015-03-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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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아버지가 그토록 복잡한 행위 주도했는지 의문”

20년 전 도쿄지하철 사린가스 테러로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고간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본명 마쓰모토 지즈오<松本智津夫>)의 딸 마쓰모토 리카(31)가 아버지가 직접 테러를 지시했다는 확증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옴진리교는 1995년 3월20일 아침 교주 아사하라 등의 주도로 도쿄 시내 지하철 3개 노선의 차량 5군데에 맹독성 사린가스를 뿌려 승객 11명을 살해하고 약 5천500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대형 테러를 저질렀다.

아사하라와 추종자 12명은 이 사건으로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리카는 사린가스 테러 20년 만에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한 인터뷰에서 어릴 때 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턱수염을 만지며 놀곤했다고 회고하면서 자신은 아직도 아버지가 이처럼 치명적 테러를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아사하라의 셋째 딸인 그녀는 “아버지는 유죄판결을 받았고 사형이 확정됐다”면서 “그러나 적절한 재판도 없이 유죄로 추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법원 판결은 신도들의 증언에 근거한 것으로, 법적으로 시각장애인인 아버지가 그처럼 복잡한 행위를 주도할 수 있었는지 의문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하라의 재판에서 옴진리교 신도들은 아사하라를 사린가스 테러의 주모자로 지목했고 아사하라의 심리적 문제 때문에 그에게 책임을 지울 수 없다는 변호인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유죄를 선고했다.

변호인은 아사하라가 법정에서조차 횡설수설해 그와 정상적인 소통이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리카는 아버지가 법정 심리 과정에서 기저귀를 차고 있었다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아버지가 세속으로부터 해방돼 성인 같은 지위에 도달했다고 생각했었지만 나중에 아버지가 미쳤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버지가 체포된 후 2008년까지 총 28차례 아버지를 면회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의 몸은 앙상했고 피부는 벗져지고 있었다. 머리는 하얗게 세 대머리가 되고 있었으며 안구가 없어 눈은 공허했다. 이도 빠졌다”면서 면회 때마다 아버지가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한 달 정도 간격으로 아버지를 면회하려 하지만 매번 아버지가 자신의 면회를 거부한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은 2000년 옴진리교를 떠나기로 결정했으며 옴진리교 추종자들이 나중에 세운 2개의 조직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고 밝했다.

그녀는 옴진리교 교주의 딸이라는 배경 때문에 입학을 거부한 일본의 한 대학과 법정 다툼 끝에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정규직업 없이 이따금 상담사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그녀는 어릴 적 옴진리교 신도들과 함께 한 집단 생활을 비롯해 자신이 겪은 인생담을 담은 ‘멈춘 시계’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최근 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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