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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 잃은 싱가포르…리콴유 전 총리 애도 물결

‘국부’ 잃은 싱가포르…리콴유 전 총리 애도 물결

입력 2015-03-23 13:34
업데이트 2015-03-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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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부’로 존경받는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가 23일 타계하자 싱가포르 국민은 위대한 지도자를 잃었다며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TV 방송들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리 전 총리의 일대기를 조망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등 그의 타계를 애도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웹사이트 기본색을 회색조로 바꾸고 그의 일대기, 국민의 애도, 국제사회의 조의 등을 특집 기사로 실었다.

싱가포르 정부는 2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7일간을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29일 장례식을 거행하기로 했다.

리셴룽 총리는 TV에 나와 울먹이며 부친인 리 전 총리가 나라를 건설하고 싱가포르 국민에게 자랑스러운 국가 정체 의식을 불어넣었다고 강조했다.

리셴룽 총리는 “우리는 앞으로 그와 같은 인물을 다시 보지 못할 것”이라며 “많은 싱가포르인들에게, 또 다른 이들에게도 리콴유는 싱가포르 자체였다”고 덧붙였다.

리 전 총리가 지난달 5일부터 폐렴으로 입원해 머물렀던 싱가포르종합병원 바깥에는 많은 국민이 조화와 카드를 헌사하는 등 그의 일생을 기리고 애도를 표했다.

싱가포르 시민 존 푸아씨는 한 TV 방송에 나와 리 전 총리가 “개인적으로 나를 많이 도왔다”며 “그 덕분에 내 아이들이 제대로 된 학교를 다니고 좋은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항상 나는 그를 존경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싱가포르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시민인 토니 총씨는 “그가 쾌유해 건강을 되찾고 올해 싱가포르 독립 50주년을 함께 축하하기를 모두가 바랐다”며 “그는 제3세계였던 싱가포르를 제1세계로 변모시켰다. 그가 어떻게 이 나라를 잘 발전시켰는지 모두가 안다”고 추모했다.

우이 상 쾅 OCBC은행 총재 등 기업계는 “그가 해낸 역할 없이는 현대의 싱가포르를 생각하기 어렵다”며 그의 타계는 큰 상실이라고 강조했다.

리 전 총리의 시신은 그가 그동안 입원해있던 싱가포르종합병원을 떠나 23일 이스타나 대통령궁 내 공식 총리관저인 스리 테마섹으로 옮겨졌으며, 이곳에서 리셴룽 총리 등 리 전 총리의 가족들이 24일까지 애도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많은 국민이 리 전 총리의 시신이 운구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이스타나 궁 바깥으로 몰려들었으며, 리셴룽 총리와 호 칭 여사 내외도 이날 오전 이스타나 궁에 도착했다.

리 전 총리의 시신이 이스타나 궁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국민은 박수를 치거나 “리콴유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호 칭 여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스타나 궁 정원 잔디 위의 안개도 이별을 고하는 것 같았다”고 적었다.

이스타나 궁 정문에는 국민이 애도를 표할 수 있도록 방명록과 카드가 비치됐다.

정부는 싱가포르의 국외 공관에도 방명록을 비치해 국외 거주 국민과 외국인들이 조의를 표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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