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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수사당국 넴초프 여자친구 소환할 듯…다시보는 사건 전모

러 수사당국 넴초프 여자친구 소환할 듯…다시보는 사건 전모

입력 2015-04-01 15:55
업데이트 2015-04-0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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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1부총리까지 지낸 뒤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들어서면서 야권 지도자로 변신했던 보리스 넴초프의 피살사건 조사위원회가 그의 여자친구로, 피살 당시 함께 있었던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안나 두리츠카야를 피의자와 대질신문을 위해 다시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즈베스티야지가 1일 보도했다.

신문은 사법당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두리츠카야가 넴초프와 상당한 시간을 함께 보냈고 사건의 증인이기도 하기 때문에 범인이나 공범들을 알아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재소환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두리츠카야가 넴초프와 3년전 만나 사귀었고 최근에는 사실상 줄곧 그의 곁에 있었기 때문에 살인범이나 넴초프 주변에 있던 인물, 심지어 카페나 집 문 앞에 어슬렁대던 인물들이라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앞서 범인들이 범행 당일 하루종일 넴초프를 미행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넴초프는 지난 2월 27일 밤, 크렘린궁에서 가까운 모스크보레츠키 다리 위에서 4발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당시 넴초프와 함께 산책하던 두리츠카야는 최근 알 수 없는 인물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고 신고했다.

조사위원회는 현재 넴초프 사건이 청부살인일 가능성이 크며 살인청부가 외국에서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국은 현재 용의자 5명을 체포한 상태지만 5명 모두 범행을 부인하면서 사법 당국에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고 러시아 시사주간 ‘아르구멘트이 이 팍트이(논증과 사실)’ 최근호가 전했다.

다음은 이 잡지가 정리한 넴초프 살인사건의 전모.

◇사건 전모

한때 제1 부총리를 지냈던 야권 정치인 보리스 넴초프가 토요일로 넘어가기 전 금요일 밤(2월 27일) 여자친구와 모스크보레츠키 다리 위에서 산책하던 중 총격을 받았다. 지나가던 차량 안에서 처음에는 4발, 후에는 7~8발의 권총이 발사됐다고 발표됐지만 후에 범행 장소에서 모두 6발의 탄피가 발견됐다. 4발은 명중했고 2발은 빗나갔다.

사건 발생 즉시 모스크바에 체포령이 내려졌다. 사건은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내무장관에게 보고됐고 아나톨리 야쿠닌 모스크바 경찰청장이 현장을 찾았다. 전 사법 당국에 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흰색 포드 포커스 또는 포드 몬데오 차량에 대한 수배령이 내려졌다.

사건 당시 넴초프 곁에는 1991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태어난 여성이 있었다고 사법당국의 대변인이 발표했다. 이 여성은 조사를 위해 곧바로 경찰로 보내졌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 다양한 계층에서 반응이 즉각적으로 이어졌다. 블리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넴초프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는 한편 이번 사건이 선동적 성격을 띤 청부살인의 모든 특징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를 직접 관할했다.

국외에서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건을 강력히 비난했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역시 비슷한 성명을 내놨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야권 지도자인 보리스 넴초프의 피살 사건에 충격을 받았으며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수사 상황

사건 조사위원회가 구성됐고 율리야 이바노바 위원장은 청부살인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크게 5가지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단순한 사업상의 이해관계나 개인적 원한관계, 정치적 선동, 이슬람 극단주의,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와의 연계성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넴초프의 변호사인 바딤 프로호로프는 넴초프가 정치활동 때문에 살해됐다고 주장한다. “넴초프가 사업에 종사한 적이 없기 때문에 사업상 이해관계 때문은 결코 아니다. 개인적인 문제 역시 없었다. 나는 그의 정치활동이 이번 사건의 배경이 됐다고 생각한다.”

정적 제거 차원에서 이뤄진 살인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프로호로프는 과거에도 넴초프에게 신체상의 위해와 살해 협박이 있었고 당국에 신고했지만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발레리 랴잔스키 상원 사회정치위원장은 넴초프가 자신의 정치활동 때문에 살해됐을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TV첸트르 방송은 살해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설치된 전천후 CCTV 카메라에 담긴 사건 당시 화면을 방영했고 러시아연방 조사위원회는 넴초프 사건과 관련해 시민제보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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