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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회사채 시장서 자금 이탈…기업들의 채무상환력 의심

신흥국 회사채 시장서 자금 이탈…기업들의 채무상환력 의심

입력 2015-04-20 11:23
업데이트 2015-04-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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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신흥국 회사채가 투자자들의 우려 속에 자금 이탈 등의 된서리를 맞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신흥국 회사채의 부도 사례가 잇따르면서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간 높은 수익률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달러 등으로 발행된 신흥국 회사채 시장 규모는 현재 약 1조5천억 달러(약 1천623조원)로 2009년 이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JP모건이 집계하는 신흥국 회사채 지수에 따르면 이 기간 신흥국 회사채 투자자의 연평균 수익률은 11.1%에 이른다.

그러나 작년 말에 달러화 강세와 신흥국 경기 둔화로 신흥국 기업들의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신흥국 회사채 가격은 급락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외국인 자금이 신흥국에서 유출되면서 회사채 발행 기업들의 채무 차환이 어려워지고 달러 강세로 채무 상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JP모건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기업들의 해외 발행 회사채 평균 금리는 연 6.81%로 1년 전 5.98%보다 1%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브라질 대기업 OAS그룹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비리 사건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의 여파로 회사채를 부도냈다.

중국에서도 지난 1월 부동산그룹 자자오예(佳兆業·카이사)의 해외 발행 회사채가 부도났다.

1분기 신흥국 회사채의 신용등급 하향 건수는 132건으로 상향 건수 25건을 크게 앞서 최소 5년 만에 최대 하향 추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신흥국 하이일드 회사채의 부도율은 작년 3.2%에서 올해 5.4%로 뛰어오를 것으로 JP모건은 전망했다.

다만 올해 들어 국제 유가 안정과 러시아 관련 지정학적 우려 완화로 신흥국 회사채 가격이 일부 회복되면서 JP모건 신흥국 회사채 지수는 4.3% 반등했다.

하지만 펀드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신흥국 회사채 투자 펀드에서 지난 3개월 간 5억5천600만 달러가 순유출되는 등 투자자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금융협회(IIF)는 신흥국 비금융부문 기업 부채가 소속 국가 국내총생산(GDP)의 83%로 기록적인 수치라고 지적했다.

반면, 신흥국 정부들이 그간 대외 채무 관리에 나선 결과 정부 부채는 지난 수 년간 대체로 고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비교했다.

잰 로이스 JP모건 수석투자전략가는 “신흥국이 위험에 처한 것은 아니다”라며 위험한 것은 신흥국 기업들의 신용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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