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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탈영병 추정 괴한, 중국인 3명 살해”

“北 탈영병 추정 괴한, 중국인 3명 살해”

입력 2015-04-29 10:02
업데이트 2015-04-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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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살인사건 발생은 확인

탈영한 북한군 병사로 추정되는 괴한 3명이 최근 북중 접경지역의 중국 시골마을에서 중국인 3명을 살해하고 달아났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가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취재 결과 24일 밤 군복 차림의 북한 남자로 추정되는 3명이 국경을 넘어 지린(吉林)성 허룽(和龍)시 룽청(龍城)진 스런(石人)촌에서 촌민 3명을 살해한 뒤 달아났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도 이 지역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지린성 허룽시 선전부는 이날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25일 새벽 사건신고가 접수됐다”면서 “룽청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푸쑹(撫松)현 출신 자오(趙)모(55)씨와 그의 딸(26)이 숨지고 옌지(延吉)시 출신 쑨(孫)모(67)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현재 지린성과 옌볜조선족자치구, 허룽시가 공동으로 사건 수사와 용의자 추적을 벌이고 있다고 시 당국은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도 사건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공안당국에 확인한 결과 24일 허룽시에서 1건의 형사사건이 발생, 중국인 3명이 살해됐다”면서 공안기관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훙 대변인은 용의자들이 북한인인지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에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신경보는 사망자 3명 중 2명은 즉사하고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는 주민들의 증언을 소개했다.

중국 당국은 북중 변경지역의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범인들을 체포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지만 이들이 북한으로 도망쳤는지, 중국 내에 숨었는지 등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경보는 북중 변경지역에서 지난 8개월 사이 3차례의 유사 사건이 발생,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말 허룽시 난핑(南坪)진에서는 북한 탈영병 한 명이 강도행각을 벌이는 과정에서 총을 쏴 주민 4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으며 지난해 9월에도 20대 북한 남성이 중국인 일가족 3명을 살해하고 도주했었다.

앞서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한국 언론의 기사를 인용, 북한군 소속 무장 탈영병 3명이 지난 24일 주민 3명을 흉기로 살해하고 달아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지만 사실 관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북한 탈영병의 소행일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범인들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아 최종 확인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지에서는 사건발생 지역이 북중 국경에서 내륙으로 상당히 들어온 곳인데다 피해자들이 상당한 현금을 갖고 있었다는 말도 들려 돈을 노린 강도의 소행이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의 범인이 북한군으로 확인된다면 북중 관계에도 일정 부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전례로 볼 때 중국 정부는 자국민의 피해사건에 대해 북한 측에 엄중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북중 관계는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 처형 등을 계기로 냉각된 후 아직까지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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