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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 통제하는 英선거운동’북한 연상’ 논란

군중 통제하는 英선거운동’북한 연상’ 논란

입력 2015-04-29 11:09
업데이트 2015-04-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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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밴드·캐머런, 유권자와의 직접 만남 꺼려

영국 총선을 앞둔 양당 당수들의 선거 유세가 군중과의 접촉을 엄격히 통제한 채 진행돼 “북한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의 참모들은 그들이 ‘북한식’ 접근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밀리밴드의 선거운동을 보면 무언가 서양 관광객들이 평양에서 느낀 것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밀리밴드가 노동당원을 만나거나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거나 강연대 뒤에 정치인다운 모습으로 서 있는 사진은 많지만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는 사진은 찾아볼 수 없다고 신문은 지적한다.

밀리밴드는 이달 초 런던 북부 크라우치엔드의 카페에 잠시 들린 적이 있는데, ‘즉석 일정’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노동당 활동가와 사전 등록한 사람들로 채워진 카페에서 진행된 것이었다.

’준비된 총리’의 인상을 심어주고 싶은 밀리밴드는 항상 어두운 정장과 흰 셔츠, 파란색 타이를 하고, 근엄함을 더하기 위해 늘 강연대를 준비한다.

군중과의 접촉이 없다는 지적에 밀리밴드 참모 중 한 명은 “어제 구자라트어 수업에도 갔다”며 상대 후보보다는 더 자주 군중을 만난다고 항변했지만, 강연대가 없었냐는 질문에는 “있었다”고 인정했다.

불특정 다수 유권자와의 만남을 꺼리는 것은 보수당 당수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마찬가지.

그는 몇 차례 안되는 현장 시찰 도중 우쿨렐레를 든 한 남성으로부터 “이튼스쿨(캐머런이 나온 명문 사립학교)로 꺼지라”며 F로 시작하는 욕설을 들은 경험이 있다.

이 탓인지 그는 지지자들 앞에서만 유세하거나, 고용자들이 업주 앞에서 돌발 행동을 하기 힘든 공장, 상점 등 통제된 공간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는 것을 선호한다.

유세 일정도 엄격히 관리하고 있어 한 보수당원은 캐머런 총리의 오전 유세에 대한 초청장을 하루 전날에야 받았다고 말했다.

또 선거운동 기간 당수들과 함께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던 전통적인 유세 버스인 ‘배틀 버스’(battle bus)도 이번 선거에서는 사라졌다.

이 같은 후보들의 ‘몸사림’에는 지난 선거의 교훈도 영향을 미쳤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과거 선거에서 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선거운동 도중 계속 따라다니며 꼬치꼬치 질문을 퍼부은 길리안 더피라는 여성 때문에 곤혹스러운 경험을 했고, 존 프레스콧 전 부총리는 달걀 세례를 받은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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