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식 보도한 외신에 거칠게 항의하는 태도 비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역사인식을 비판한 외신 보도에 대응하는 일본 외무성의 태도가 일본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사설로 비판했다.아사히는 29일자 사설에서 한 독일 일간지의 도쿄 특파원이 쓴 기사와 관련, 독일 주재 일본 외교관이 해당 신문 본사를 찾아가 ‘중국의 반일 선전에 이용된다’며 항의한 사실과, 주미 일본대사관 간부가 군위안부 관련 기사를 쓴 미국 신문의 주일 특파원에게 기사에 인용한 학자 대신 다른 학자를 인용할 것을 권유하는 이메일을 보낸 사실 등을 소개했다.
사설은 독일 신문 사례에 대해 “외무성이 기사에 반론을 제기한다면 투고 등의 공개된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고, 미국 신문 사례의 경우 항의를 받은 기자가 “일본 정부의 압력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설은 “보도의 자유는 민주정치의 근간 중 하나”라며 “이것을 외무성은 어느 정도나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또 “외무성은 외국의 여론에 직접 호소하는 ‘홍보문화외교’를 중시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그러나 지금 일어나는 것은 외무성이 솔선해서 자국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다는 도착(倒錯)”이라며 “근본적으로 재고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올해 전후 70주년을 맞아 일본 정부는 일본의 주장을 해외에 알리는 이른바 ‘전략적 대외 발신’ 명목에 예산을 대폭 확충하는 등 역사인식과 관련한 대 국제사회 홍보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