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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캐나다 광산재벌 ‘특수관계’ 새 논란거리로

빌 클린턴-캐나다 광산재벌 ‘특수관계’ 새 논란거리로

입력 2015-05-05 02:53
업데이트 2015-05-05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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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클린턴재단 외국 기부금 부적절 논란 가열 빌 클린턴 “부적절 기부금 없어”…힐러리 엄호 해석도

미국 공화당이 클린턴재단의 ‘부적절한’ 외국 기부금 문제를 고리 삼아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을 공격하는 가운데, 그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캐나다 광산재벌 프랭크 지우스트라(57)의 ‘특수 관계’가 힐러리의 대선 가도에 새로운 논란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대통령과 지우스트라가 2005년 6월 첫 인연을 맺은 뒤 지금까지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이런 두 사람의 친분이 클린턴 재단이 세계적 재단으로 부상하고 지우스트라가 글로벌 자선사업가로 부상하는 한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WP는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우스트라의 개인 전세기를 많이 이용했다는 점과 함께 지우스트라가 클린턴재단에 1억 달러(1천80억 원) 이상을 기부했고, 공교롭게도 클린턴 전 대통령 및 외국 정상과 자리를 함께한 직후 해당 국가의 ‘거래’를 따냈다고 지적했다.

지우스트라는 클린턴재단의 개인 기부자 가운데 가장 ‘큰 손’ 중 한 명으로 2007년에는 캐나다에 클린턴재단 지부를 만들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5년 이후 현재까지 지우스트라의 개인 전세기 MD-87기를 26번이나 이용했으며 이 가운데 13번은 지우스트라가 동행했다. 지우스트라가 애초 전세기를 내줄 때 자신의 동행을 유일한 조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우스트라는 거액 기부를 통해 자선사업을 하는 동시에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자신의 사업도 확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지우스트라는 2005년 9월 클린턴 전 대통령과 카자흐스탄 대통령, 다른 50여 명의 손님이 참석한 카자흐스탄의 한 행사에 동석한 이후 세계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5억 달러(약 5천404억 원) 규모의 카자흐스탄 우라늄 광산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부터 수주 후 지우스트라는 뉴욕에서 열린 재단 산하 비영리기관인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 행사에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당시 알바로 우라이브 콜롬비아 대통령을 소개받았다.

이후 뉴욕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자선 행사가 종종 열렸으며 클린턴 전 대통령과 우라이브 대통령, 지우스트라 3인의 만남이 자주 목격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평소 콜롬비아의 금광 개발과 항만 건설, 목재 산업 등에 관심을 두고 있던 지우스트라는 2007년 콜롬비아의 정유회사 ‘퍼시픽 루비알레스 에너지’ 설립에 직접 관여했고, 이 회사는 이후 핵심 지역에 대한 시추권을 따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우스트라는 WP 인터뷰에서 이 두 사안에 대한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개입 의혹을 일축하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사업이 아니라 전적으로 자선사업에 대한 ‘공통의 이해’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재단에 부적절한 기부금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재단 행사 참석차 케냐 나이로비를 방문 중인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먼저 “우리 재단의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특히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만한 단체도 없다. CGI에서 그동안 무려 1천억 달러(약 108조900억 원) 상당의 물품을 걷어 180개국의 4천300만 명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어 외국 기부금 논란에 대해 “미국의 어떤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자 (외국 정부 등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선 우리가 부적절하게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확신한다”면서 “그런 일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재단에 대한 공격이나 비판은 재단을 무너뜨리려는 교묘한 시도”라고도 했다.

이는 클린턴재단의 투명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힐러리에 대한 엄호 차원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이번 발언은 그동안 부작용이나 역풍을 우려해 힐러리의 대선 출마에 대한 언급조차 꺼리며 대선과 철저히 ‘거리 두기’를 해 온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공개 언급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그가 대선에 본격적으로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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