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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 안 한 日 vs 용서 구한 獨… ‘너무 다른’ 유엔총회장 추모 메시지

사죄 안 한 日 vs 용서 구한 獨… ‘너무 다른’ 유엔총회장 추모 메시지

입력 2015-05-07 00:30
업데이트 2015-05-07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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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총회장에서 진행된 희생자 추모 행사에서 가해국 일본과 독일이 대비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일본 측은 사죄 없이 모호하게 반성한 반면 독일 측은 전쟁의 책임과 유대인 학살까지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요시카와 모토히데 유엔 주재 일본 대사는 “일본이 최근 70년간 전쟁에 대한 ‘깊은 후회’를 바탕으로 자유, 민주주의, 인권, 법의 지배를 존중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로서의 길을 걸어 왔다”고 영문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는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달 29일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전후 우리는 전쟁에 대한 ‘깊은 후회’를 명심하고 길을 걸어 왔다. 우리의 행위는 아시아 국가의 사람들에게 고통을 줬다. 우리는 거기서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 것을 조금 바꾼 것이다. 아베 총리와 마찬가지로 요시카와 대사의 메시지에도 사죄와 반성은 없었다. 전쟁의 책임 소재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 대사의 메시지는 일본과는 대비된다. 하랄트 브라운 유엔 주재 독일 대사는 “나치 독일에 의해 촉발된 전쟁은 이웃 국가에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줬으며 결과적으로 독일 시민에게도 고통을 줬다”며 전쟁에 대한 책임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이어 “국가사회주의 정권(나치)의 범죄는 전례 없는 것”이라며 유대인 수백만명을 학살한 사건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5-05-0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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