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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지진 11일…아이는 전염병, 여성은 인신매매 위험

네팔 지진 11일…아이는 전염병, 여성은 인신매매 위험

입력 2015-05-07 10:37
업데이트 2015-05-0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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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나라’된 네팔, 복구 나설 청년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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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지진 11일째인 6일 고르카 지역의 한 마을에서 지진 피해를 입은 두 여성이 아이를 바라보며 미소지고 있다. ⓒAFPBBNews=News1
네팔 대지진 11일째인 6일 고르카 지역의 한 마을에서 지진 피해를 입은 두 여성이 아이를 바라보며 미소지고 있다.
ⓒAFPBBNews=News1
네팔 대지진이 11일째를 맞으며 어린이는 전염병의 위험에, 여성들은 인신매매 위험에 노출돼 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네팔 당국은 네팔 지진에 이은 1차적인 후속 구호대상으로 어린이를 선정하고 50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홍역 예방주사 접종을 시작했다.

지진 이후 현지에서는 때아닌 비가 계속 내리는데다 앞으로 고온다습한 몬순 기후가 이어지면 보건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네팔에 치명적인 전염병 창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먼저 홍역 발생을 막기 위한 ‘시간과의 싸움’을 선언하고 네팔 당국과 함께 바크타푸르, 카트만두, 랄릿푸르 등지에 5곳의 이동보건소를 차렸다.

지진 전 네팔에서는 10명의 어린이중 1명꼴로 홍역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음주내로 미접종 어린이 50만명에게 백신 접종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켄트 페이지 유엔아동기금측 대변인은 “네팔 어린이들은 야외 활동이 많은데다 지진으로 제대로 영양 섭취를 못하고 있다”며 “신체 면역력이 떨어진 탓에 홍역 같은 전염병에 감염되기 쉬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진으로 가족과 집을 잃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인신매매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신매매 반대활동을 벌이는 시민단체 ‘마이티 네팔’의 아누라다 코이랄라 대표는 “인도 국경지대에서 의심스런 활동의 징후가 늘어났다”며 “이 지역은 과거 여성, 어린이들을 노예, 매춘 등을 위한 인신매매 창구가 됐던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소녀들이 특히 인신매매나 성폭력의 타깃이 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이와 함께 일자리를 얻지 못한 네팔 젊은이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지진피해를 복구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지진에서 살아남은 청년들마저 해외로 나가 있는 친척, 동료들과 합류하는 것을 고민중이라는 것이다.

남아시아연구소 니샬 팬들리 소장은 “네팔 청년들이 카타르, 말레이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등으로 나가면서 네팔은 노인들의 나라가 됐다”며 “이들이 없다면 피해복구나 재건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팔 인구 2천780만명중 22%인 약 600만명이 걸프 연안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로 빠져나가 건설노동자나 경비원, 공장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이들이 송금한 돈은 네팔 국내총생산(GDP)의 29%에 이른다.

2000년대 중반까지 10여년간 내전을 벌였던 네팔의 마오주의 반군이 농촌지역 젊은이들을 강제로 징발하자 이를 피해 대거 카트만두나 해외로 떠났다.

한편 현재까지 네팔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7천675명, 부상자는 1만6천39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외에도 13명의 외국인을 포함한 384명이 실종 상태다.

아울러 수색·구조팀은 현재 시신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히말라야 트레킹 관광지로 지진에 산사태 피해를 입은 랑탕 마을에서는 지금까지 18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비가 내리는 악천후가 헬기 투입을 막으며 현지 수색과 구호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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