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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피티 습격’ 시달리는 호주 기차들 ‘쥐덫’ 무장

‘그라피티 습격’ 시달리는 호주 기차들 ‘쥐덫’ 무장

입력 2015-05-08 12:20
업데이트 2015-05-0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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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가 포함된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당국은 스프레이 페인트 등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그라피티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특히 통근자들을 맞아야 하는 기차 차량에 주로 새벽 시간대에 이뤄지는 그라피티는 말 그대로 골칫거리였다. 지난달 6월 말로 끝난 2013-14회계연도에만 모두 1만1천건이 발생할 정도로 이런 모습은 일상화됐다.

그라피티 제거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13-14회계연도에만 3천400만 호주달러(294억원)가 투입됐다. 이는 전년도의 3천만 호주달러(260억원)에 비해 10% 이상 늘어난 액수다.

이처럼 그라피티에 시달리던 NSW 주 및 철도 당국이 최근 그라피티 범죄자를 적발할 수 있는 신기술이 효과를 내면서 모처럼 밝은 표정을 지었다고 공영 ABC 방송 등 호주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NSW주 교통장관인 앤드루 콘스탄스는 기자들에게 시드니 기차들에 새 기술을 적용한 ‘쥐덫(mousetrap) 작전’으로 지금까지 30명 이상의 그라피티 연루자들을 붙잡았다며 “이는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자랑했다.

이 기술은 기차에 부착된 ‘쥐덫’이란 전자 감지장치가 스프레이 페인트 등에서 나오는 증기를 탐지, 철도 관계자에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하게 된다. 철도 관계자는 CCTV로 현장을 확인하고 경찰에 통보해 용의자를 붙잡도록 하는 것이다.

시드니 철도 책임자인 하워드 콜린스는 이 시스템을 갖추는 데 50만 호주달러(4억3천만원)가 들었고 지난해 중반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전자 감지장치가 부착된 기차 수나 위치 등은 “비밀”이라며, 보통 눈에 띄지는 않으며 옮겨 달 수 있는 정도라는 것만 언급하고 입을 다물었다.

기차 차량에 대한 그라피티는 승객들의 불만 민원 1순위였다. 이를 청소하는 사람들도 넘쳐나는 작업 물량으로 진땀을 흘렸다.

콜린스는 “고객들이 그라피티로 뒤덮인 열차를 이용할 때 불안해 하는 것을 알고 있고 10년 전 내가 시드니에 왔을 때는 대부분의 기차 안팎에서 그라피티를 볼 수 있었다”며 “지금은 기차가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 당국은 전자 감지장치 부착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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