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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좌파 집권당 위기…룰라 ‘구원투수’로 나선다

브라질 좌파 집권당 위기…룰라 ‘구원투수’로 나선다

입력 2015-05-15 07:33
업데이트 2015-05-1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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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단체·노동계와 연쇄 접촉…2018년 대선 앞두고 지지기반 다지기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으로 위기에 처한 집권 노동자당(PT)을 구하려고 팔을 걷어붙였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다음 달 말부터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 지도부를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룰라는 지난해 말 대선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우세했던 주(州)와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정치 투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룰라는 지난 5월1일 상파울루 시내에서 브라질 최대 규모 노동단체인 중앙노동자연맹(CUT)이 주도한 노동절 행사에 참석, ‘정치 투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룰라가 2018년 대선을 앞두고 노동자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을 다지는 작업에 일찌감치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03년부터 13년째 계속되는 노동자당 정권의 성과를 알리고 좌파 진영의 결속력을 확인해 2018년 대선에서 다시 한 번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했다.

브라질에서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룰라는 2002년과 2006년 대선에서 승리해 중도좌파 정권 시대를 열었다.

2010년 대선에서 자신이 후보로 내세운 호세프를 당선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2012년 지방선거에서 노동자당이 상파울루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단체장을 배출하는 데 큰 몫을 했다. 2014년 대선에서도 호세프의 재선 성공을 위해 막후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

한편,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은 노동자당과 호세프 대통령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가운데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노동자당을 비롯한 주요 정당에 흘러들어 갔다.

노동자당 정권 최대의 비리 스캔들로 일컬어지는 이번 사건으로 호세프 대통령은 궁지에 몰렸다.

지난 3월15일과 4월12일에는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고, 정부와 정치권은 대통령 탄핵 문제를 놓고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 13%, 보통 27%, 부정 60%로 나왔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63%에 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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