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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북, 해외근로자 임금 빼돌려 ‘김정은 금고’로”

탈북자 “북, 해외근로자 임금 빼돌려 ‘김정은 금고’로”

입력 2015-05-15 15:58
업데이트 2015-05-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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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탈북 근로자 인터뷰…”노예생활 같았다”

북한이 해외 파견 근로자들을 노예처럼 대우하면서 이들의 임금을 가로채 핵개발에 사용하고 있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15일 중동과 동남아에서 파견 근로를 했던 탈북자 2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서울발로 이같이 보도했다.

가뭄과 식량난이 극심했던 1996년 북한을 떠나 쿠웨이트 건설현장에서 일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림일씨는 인터뷰에서 “매달 120달러를 굶주리는 가족에게 보낼 생각이었는데 다섯 달 동안 일하면서 한 번도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쿠웨이트에 도착할 때까지 여권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삼엄한 감시 속에 폐교에서 잠을 자고, 휴식 시간에는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강제로 시청하는 등 “노예처럼 살았다”고 전했다.

림씨의 사례는 북한인권단체 NK워치가 유엔에 보낼 ‘북한 해외파견 근로자 인권피해 실태 청원서’에 포함돼 있다.

CNN은 한국 정부 당국자와 NK워치를 인용해 약 10만 명의 북한 근로자가 40여 개국에서 파견 근로 중이지만 이들의 임금은 대부분 북한의 군사력 강화, 핵개발 프로그램, 집권층의 사금고 등으로 유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보험회사에서 일하며 이런 임금 유용 과정에 가담했다고 주장한 김광진씨는 인터뷰를 통해 “궁전이나 도로를 건설하기 위한 자금을 매달 받아서 관리했고 입출금 내역까지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근로자 1명이 한 달에 최소 100달러를 받아야 한다고 가정하면 매년 수억 달러(한화 수천억 원)가 핵과 미사일 개발을 위한 김정은(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금고로 흘러간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NK워치 안명철 대표는 CNN을 통해 “이런 형태의 착취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김정은 집권 후 두 세배 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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