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본 대학 연구결과…대부분 감염사실도 몰라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메르스가 처음 발병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난 10년간 약 4만명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독일 본 대학 바이러스연구소 소장인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한 연구논문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인 1만여명을 대상으로 혈액샘플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추정치가 나왔다고 밝힌 것으로 아랍에미리트의 영자지 ‘더 내셔널’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조사 결과 15명에서 메르스 항체가 발견됐는데 대부분은 농촌지역이었으며 특히 낙타와 일하거나 낙타고기를 취급하는 주민들의 경우 140명 가운데 5명 꼴로 메르스 항체가 발견됐다.
메르스 항체가 발견됐다는 것은 과거에 메르스에 감염된 적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사우디아라비아 전체인구 약 2천730만명 가운데 4만명 정도가 지난 10년간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자신이 메르스 감염됐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드로스텐 교수는 “항체는 평생 지속되지 않고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이 확실하다”면서 “약 5~10년간 검출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처음 보고된 2012년 6월 이후 이달 1일 현재까지 메르스 감염 확진 환자는 1천16명으로, 이 중 562명이 완쾌됐고 447명이 숨졌다.
메르스 감염이 첫 보고된 후 3년이 흘렀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메르스를 ‘이해가 부족한 새로운 질병’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러한 표현은 과학자들에게는 “잠재적으로 매우 위험하다”는 뜻으로 번역된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