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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치하 모술은…고문·처형·여성탄압 일상화

IS 치하 모술은…고문·처형·여성탄압 일상화

입력 2015-06-09 11:40
업데이트 2015-06-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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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지 1년째 되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은 어떤 모습일까.

9일 영국 BBC 방송이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IS는 모술을 장악한 이후 유서깊은 모스크를 폭파하고, 여성들에게 극단적 통제를 가하는 등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고문과 처형을 일삼는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잇따랐다.

1년 만에 도시의 학교는 텅 비었고, 땔감을 하는 것도 금지됐으며, 쓰레기가 널려 있고, 건설공사가 중단되는 등 일상이 붕괴됐다.

주민들은 IS의 극단적 이슬람 율법 해석으로 고문이나 처형을 당할까 봐 공포에 시달리며 일상을 견뎌내고 있다.

작년에 비밀리에 촬영된 영상에는 검은 천으로 얼굴과 몸을 가리고 장을 보던 한 여성에게 손에 장갑을 끼지 않았다고 꾸짖는 IS 전사의 모습이 담겼다.

한 여성 주민은 영상에서 “IS는 여성들이 외출할 경우 머리부터 발까지 검은색 천으로 뒤덮고 남편이나 친척 등을 동반하도록 규정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은 “부인이 장갑을 끼지 않았다는 이유로 매질을 당한 남편의 사례에 대해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협박과 처벌, 고문은 일상이 됐다. IS가 해석한 이슬람 율법을 위반하는 경우 잔혹한 처벌을 가한다.

담배를 피우면 매질을 당하고, 도둑질을 하면 손 하나를 자른다.

또 간통을 할 경우 남성은 높은 건물에서 던져버리고, 여성에게는 돌을 던져 죽음에 이르게 한다. 처형은 겁을 주려고 공개적으로 이뤄지며, 주민들은 처형을 지켜보라고 강요당한다.

교도소로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 것도 다반사다.

일상의 붕괴에 대한 증언도 잇따랐다. IS는 모든 주민의 월급에서 4분의 1을 제해 도시 재건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거절하는 주민은 엄격히 처벌받는다. 경제활동이나 학업을 포기했다는 주민들도 있었다.

IS의 세뇌와 감시는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 한 주민은 “IS가 학교를 장악했는데도 12살짜리 동생을 그대로 학교에 보냈더니 동생이 IS 깃발을 그리면서 잔인한 노래를 불러 당장 그만두게 했다”면서 “IS 교육의 목적은 폭력과 증오, 파벌주의를 세뇌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IS는 이라크 정부군이 모술을 공격해올 것에 대비해 터널을 뚫고 방공호를 짓는 한편 도로에 지뢰와 폭탄을 매설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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